"(이)재학이가 나오는 게 그렇게 이상한가봐. 빨리 바꿔야겠네."
NC 다이노스 창단 첫 포스트시즌 선발투수는 홍안의 이재학으로 결정됐다. 이재학은 19일 마산구장에서 열릴 LG 트윈스와의 준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투수로 등판한다. 이재학은 올해 29경기에 등판, 10승 9패 평균자책점 4.21로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올해 LG전 성적도 5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2.59로 무척 강했다.
당초 NC의 1차전 선발은 찰리 쉬렉으로 예상됐다. 1선발이기도 했고, 14일 삼성전에서 찰리만 빼고 모든 선발투수들이 모두 등판해 컨디션을 점검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해 NC 김경문 감독은 "외국인투수 2명이 먼저 나간데다가 테임즈까지 출전해 외국인 출전 3명을 모두 채워서 찰리가 못 나간 것 뿐이다. 큰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이재학의 등판이 결정된 것은 1주일 전이다. 김 감독은 "이재학은 1주일 전부터 준비시켰다. 로테이션 상으로도 이재학의 순서다. 갑자기 (1차전 선발로) 통보하면 얼마나 부담스럽겠는가. 그래서 미리 통보했다"면서 "그리고 재학이가 LG전에서 잘 던졌다. 이런 점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이재학의 19일 등판은 여러 정황 상 짐작이 가능했다. 이재학은 17일 잠실 두산전에서 불펜피칭을 했다. 보통 선발투수는 등판 이틀 전 불펜피칭을 소화한다. 김경문 감독이 일찌감치 이재학을 1차전 선발로 낙점했다는 걸 암시한다.
NC의 준 플레이오프 맞상대가 결정된 것은 불과 이틀 전인 17일이다. LG와 SK 모두 4위가 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감독은 일찌감치 이재학을 선발투수로 결정했었다. 자꾸 질문이 계속 나오자 김 감독은 "재학이가 나오는 게 그렇게 이상한가. 빨리 바꿔야겠다"고 농담을 던졌다.
이재학에게 기대하는 건 5이닝이다. 김 감독은 "재학이가 5이닝만 싸울 수 있는 점수 차로 막아 줬으면 좋겠다. 점수 차를 보고 교체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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