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신임 선동렬, 두 번째 임기도 '산너머 산'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14.10.19 15: 49

재신임을 얻었지만 산너머 산이다.
선동렬 KIA 감독이 2년간의 재신임을 받고 2016시즌까지 지휘봉을 유지한다.  계약조건은 계약금 3억 원, 연봉 3억8000만 원이다.  그러나 앞날이 순탄치는 않다. 재계약 통보를 받으면서도 가장 마음이 무거울 것이다. 팀 전력에 약한 가운데 리빌딩과 재기에 걸맞는은 성적을 동시에 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현재 KIA의 전력은 최약체로 평가받고 있다. 더욱이 내년에는 기둥뿌리까지 흔들릴 정도로 공백이 생긴다. 16승을 따낸 좌완 에이스 양현종이 해외진출로 떠날 가능성이 높다. 양현종의 공백을 메울만한 토종 에이스가 없다. 

결국 무너진 마운드를 일으켜세워야 한다. 김진우 송은범(FA)의 재기를 이끌어야 한다. 최영필과 김태영 등 노장이 주축이 된 불펜진도 젊은 피를 수혈하거나 키워내 강화해야 한다. 현재 무주공산인 소방수도 새로 만들어야 한다. 지난 3년간 실패한 마운드 재건을 해야 재기의 발판을 만들 수 있다.
아울러 공, 수도 재건축을 해야 한다. 키스톤콤비로 활약한 유격수 김선빈과 2루수 안치홍이 나란히 군입대한다. 두 선수는 공, 수의 핵이나 다름없다. 김선빈은 리드오프진과 3할 타율, 도루능력이 뛰어나고 안치홍은 클린업트리오에 들어갈 수 있는 중심타자이다.  둘의 이탈은 수비와 공격력 약화를 가중시킨다. 이들의 대체재를 만들어내야 한다.
팀 문화와 체질도 바꿔야 한다. 지난 3년동안 실패로 인해 선수단 분위기도 극도로 침체되어 있다. 3년 내내 지는 경기가 많다보니 패배주의에 물들어 있다. 김상훈의 은퇴와 함께 팀을 이끌만한 중심선수도 없다. 하나의 목표를 향해 한곳으로 뭉치도록 해야 한다.  
모든 것은 선동렬 감독에게 달려있다. 선 감독은 시즌 막판 지난 3년 동안 경험을 밝히면서 "KIA가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대대적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전면 리빌딩 없이는 강팀이 되기 힘들다는 지적이었다. 리빌딩을 위해 자신을 희생할 의지까지 밝혔다.
그러나 선 감독 자신도 지난 3년 동안 성공의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지적도 동시에 받고 있다. 무엇보다 선수들에게 동기부여에 미흡했다. 이번 가을부터 선수들과 스킨십, 치밀한 전술과 전략을 세우는 등 재건의 밑그림을 그려야 새로운 변화와 흐름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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