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 길렌워터, 라틀리프마저 뚫었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10.19 15: 55

그야말로 ‘탱크’였다. 트로이 길렌워터의 돌풍이 이어지고 있다.
오리온스는 19일 오후 고양체육관에서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1라운드에서 디펜딩 챔피언 울산 모비스를 81-74로 꺾었다. 이로써 오리온스는 창단 후 첫 개막 5연승을 질주했다. 4연승이 좌절된 모비스(3승 2패)는 상승세가 한 풀 꺾였다.
길렌워터는 경기 시작과 동시에 점프슛으로 가볍게 2점을 올려놨다. 이어 이승현이 쏜 공을 잡아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슛을 성공시켰다. 라틀리프와의 몸싸움을 이기고 우겨 넣은 바스켓카운트도 백미였다. 길렌워터는 경기 시작 후 단 7분 만에 11점을 몰아넣었다.

2쿼터에도 길렌워터 대 라틀리프의 대결은 이어졌다. 길렌워터도 무적은 아니었다. 이승현이 완벽한 오픈 3점슛 찬스를 만들어줬지만 길렌워터는 한 차례 슛을 미뤘다. 자신이 없어 보였다. 한국 적응이 너무 빨랐던 것일까. 골밑에서 길렌워터는 상대 수비가 들어오자 바로 만세를 부르면서 공을 놨다. 누가 막든 말든 무섭게 치고 올라가던 이전 모습과 달랐다.
길렌워터의 1 대 1 능력은 분명 위력적이었다. 그는 3쿼터 막판 수비수를 제치고 투핸드 슬램덩크를 터트렸다. 하지만 오리온스의 공격은 지나치게 길렌워터에게 편중됐다. 반면 모비스는 송창용, 전준범, 박종천 등 출전한 10명의 선수가 모두 득점에 가담했다. 라틀리프 역시 1 대 1에서는 뒤졌지만, 넣어줄 때는 확실하게 슛을 성공시켰다.
4쿼터 길렌워터는 다시 탱크의 모습을 되찾았다. 강력한 포스트업으로 아이라 클라크의 육탄방어를 뚫고 기어코 골밑슛을 넣었다. 오리온스는 6점 차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이날 길렌워터는 25점, 13리바운드로 골밑을 완전히 지배했다. 모비스의 끈끈한 조직력과 ‘만수’의 지략도 무대포 길렌워터 앞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앞으로 오리온스는 전자랜드, KT, KCC, KGC를 차례로 상대한다. 길렌워터에 대한 대비책이 없다면 이들도 고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KBL에 '길렌워터 주의보'가 발령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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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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