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천적' 이재학(24, NC 다이노스)을 무너뜨리며 준플레이오프 1차전서 승리했다.
LG는 1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회에만 대거 6점을 폭발시키며 13-4로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LG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먼저 1승을 챙겼다.
NC로선 믿었던 이재학이 초반부터 무너지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정규 시즌 LG에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던 이재학이었다. 이재학은 정규시즌 LG전 5경기서 4승 1패 평균자책점 2.59(31⅓이닝 9자책점)을 기록, 상대 8개 구단 중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이었던 4.21보다 훨씬 낮을 정도로 좋았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 들어선 LG 타선은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LG는 작정하고 나온 듯 이재학의 공에 방망이가 매섭게 돌아갔다.

LG는 시작부터 이재학을 적극적으로 공략했다. 1회초 선두타자 정성훈이 이재학의 초구를 받아치며 좌중간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오지환의 기습번트가 3루 플라이가 돼 분위기가 꺾이는 듯 했다. 그러나 박용택이 볼넷을 고른 뒤 이병규(7번)가 좌중간 2타점 2루타를 날리며 2-0, 순식간에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후 후속타자 이진영이 이재학의 2구째를 공략해 깨끗한 중전 적시타를 터뜨렸다. 순식간에 점수는 3-0이 됐다. 이재학이 허용한 3개의 안타는 모두 2구내에 나왔다. 그 정도로 LG 타자들은 이재학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다.
결국 이재학은 2사 1루서 김용의에게 좌중간 안타를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그 후 바뀐 투수 테드 웨버가 최경철에 스리런포를 허용, 1회부터 대량 실점했다. 초반부터 벌어진 점수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LG는 선발 류제국이 5회말 선두타자 모창민에게 던진 헤드샷으로 퇴장 당했지만 불펜진이 여유로운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타선은 이후에도 대량득점에 성공하며 13-4 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날 유격수로 선발 출전한 오지환은 경기 전 “이재학이 10승 투수지만, 포스트시즌은 페넌트레이스와 전혀 다르다”면서 “그만큼 집중력을 가지고 임할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리고 LG는 페넌트레이스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이재학을 적극적으로 공략, 조기 강판시키는 데 성공했다. 첫 경기서 이재학을 선발로 낙점한 NC로선 뼈아픈 패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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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