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막판 죽음의 일정을 뚫고 4강 티켓을 거머쥔 LG 트윈스가 NC 다이노스를 가볍게 꺾고 준플레이오프 첫 승을 거뒀다. 최종전까지 피 말렸던 4강 싸움이 결국 LG에는 좋은 약이 됐다.
LG는 1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서 14안타 2홈런을 폭발시킨 타선에 힘입어 13-4로 완승했다. 이로써 LG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먼저 승리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LG는 지난해 정규시즌 2위를 마크, 11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경험 부족에 발목이 잡히며 탈락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오랜만에 진출한 가을 무대는 LG에 녹록치 않았다. 그러나 올 시즌 4위로 가까스로 4강 티켓을 따낸 LG는 여유로운 모습으로 창단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NC를 가볍게 눌렀다.

LG는 투타에서 NC를 완벽히 압도했다. 그동안 천적이었던 이재학을 상대로 1회부터 안타행진을 펼쳤다. 최경철의 쐐기 스리런포까지 더해지며 일찌감치 6-0으로 앞섰다. 이후에도 타선이 추가 득점으로 달아났고 선발 류제국의 헤드샷 퇴장에도 불펜진이 6이닝 2실점으로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이처럼 LG가 큰 무대에서 여유를 찾을 수 있었던 이유는 시즌 막판 죽음의 일정을 소화했기 때문이다. LG는 아시안 게임 휴식기 이전까지 SK에 1.5경기 차 앞선 4위를 지켰다. 분명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었으나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일정이 만만치 않았다. LG는 지난 3일부터 7일까지 상위권 팀인 넥센, NC, 삼성을 상대로 죽음의 5연전을 펼쳤다.
여기서 무너지면 4위 자리도 위험한 상황. 하지만 LG는 무서운 상승세를 탔다. 당초 양상문 LG 감독은 5연전 3승 2패를 목표로 삼았으나 결과는 4승 1패, 넥센과의 3연전서 위닝시리즈를 달성한 뒤 NC, 삼성을 차례로 잡고 4위를 굳건히 지켰다. 7일 잠실 삼성전에서는 0-4로 뒤지던 경기를 극적으로 역전시키며 9-5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기도 했다.
LG의 기적은 멈추지 않았다. 9일 잠실 KIA와의 경기서도 0-6의 점수 차를 뒤집고 7-6의 역전 드라마를 썼다. LG는 11일 잠실 두산전까지 5연승 가도를 달리며 맹추격하는 SK를 따돌렸다. 이후 LG는 남은 3경기서 연패로 시즌을 마쳤지만 1경기 차 뒤진 5위였던 SK도 최종전에서 패배하며 4강에 오를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LG가 시즌 최종전까지 혈투를 펼친 경험은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 큰 도움이 됐다. 비록 4위로 포스트시즌 막차를 탔던 LG지만 올 시즌 강팀의 면모를 보였던 NC와의 싸움에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오히려 가을야구 ‘선배’로서 16안타를 대폭발시키며 NC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페넌트레이스에서 산전수전을 다 겪었던 LG이기에 이번 포스트시즌 돌풍을 기대해볼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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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