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미치는 선수가 나오는 팀이 경기를 가져갔다. 중심선수를 집중적으로 해부하는 포스트시즌서 의외의 선수가 승리를 이끌었다.
LG 트윈스가 가을잔치 첫 경기를 가져갔다. LG는 1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3-4로 승리, 준플레이오프 시리즈 선승에 성공했다. 기록만 놓고 봤을 때 1차전 승리팀이 플레이오프에 올라갈 확률은 82.6%(총 23번 중 19번)다.
사실상 승부는 1회에 갈렸다. LG는 1회초 타선이 에이스 이재학을 상대로 6점을 폭발하며 멀리 달아났다. 정성훈의 2루타를 시작으로 박용택의 볼넷과 이병규(7번)의 2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이진영이 중전적시타를 치며 중심타선이 해결사 본능을 발휘했다.
그런데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김용의가 이재학을 덕다운시켰다. 2사 1루서 김용의가 이재학의 체인지업에 중전 적시타를 날렸고 NC는 곧바로 이재학을 마운드서 내리고 웨버를 올렸다. 이어 최경철이 웨버의 패스트볼에 좌월 스리런포를 폭발, LG가 6-0을 만들었다.
김용의와 최경철의 질주는 1회서 끝나지 않았다. 김용의는 3회초 2사 3루에서 웨버를 상대로 볼카운트 0S3B에서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볼카운트에 여유가 있었으나 노련하게 적극성을 발휘해 7-1을 만들었다. 최경철은 3회말 김종호의 도루를 저지 NC의 흐름을 차단했다. 포구가 한 번에 이뤄지지 않았으나, 침착하게 2루 송구해 김종호를 잡아냈다. 7회말에도 NC 대주자 이상호의 도루를 잡아내 NC의 대도를 연거푸 좌절시켰다.
LG가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뤘지만, 김용의와 최경철 모두 포스트시즌 경험은 여전히 적다. 김용의는 지난해 포스트시즌 4경기 출장이 전부고, 최경철은 작년 플레이오프 엔트리서 탈락, 2005년 SK서 한 경기 타석에 들어선 후 가을잔치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이들은 LG가 준플레이오프 시리즈서 기선을 제압하는 데 중심역할을 한 ‘미친 선수’가 됐다. 김용의의 경우, 부상으로 엔트리서 빠진 박경수의 대체선수였으나, 대반전을 이뤄냈다. 이들의 활약이 다음 경기서도 이어진다면, LG의 기적은 포스트시즌서도 계속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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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