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1] ‘스나이더 3안타’ 양상문 히든카드는 에이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10.19 17: 42

양상문 감독의 히든카드가 대적중했다. 포스트시즌서 대반전을 일으킬 것이라 믿었던 브래드 스나이더가 진가를 발휘했다.
LG 트윈스가 가을잔치 첫 경기를 가져갔다. LG는 1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3-4로 승리, 준플레이오프 시리즈 선승에 성공했다. 기록만 놓고 봤을 때 1차전 승리팀이 플레이오프에 올라갈 확률은 82.6%(총 23번 중 19번)다. 
 

많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1차전 승리였다. 상대 토종 에이스를 완전히 무너뜨렸고, 지난해 포스트시즌과 반대로 수비는 경기 내내 안정적으로 이뤄졌다. 중심타선에 자리한 베테랑들은 어김없이 존재감을 과시했다. 최경철과 김용의 같은 단기전 승리에 꼭 필요한 ‘미친 선수’도 나왔다.
그리고 부상으로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던 스나이더까지 맹활약을 펼쳤다. 이날 스나이더는 6번 타자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3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1회초 첫 타석에 나온 유일한 범타도 잘 맞은 타구로 NC 우익수 나성범의 정면을 향했다.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선 웨버의 결정구인 커브를 우전안타로 연결시켰고, 5회에도 웨버에게 우전안타를 날렸다. 7회초 볼넷을 얻은 후 8회초에는 이혜천에게 적시타를 날려 LG의 12점째를 뽑았다.
이로써 스나이더는 한국무대 두 번째 3안타 경기를 만들었다. 지난 7월 10일 잠실 두산전 이후 처음으로 안타 3개를 치면서 오랜만에 영입 당시 받았던 기대에 응답했다. 
사실 스나이더의 부진에는 헤드샷이 자리하고 있었다. 7월 8일 LG 데뷔전을 치른 스나이더는  7월 24일 KIA전에서 머리에 공을 맞았는데 이 경기까지 타율 3할2푼1리 OPS .930으로 활약했다. 중견수로서 넓은 수비 범위까지 자랑하며 수비로도 LG의 승리를 견인해왔다. 하지만 헤드샷 이후 골반 부상까지 겹치며 타율 1할6푼7리 OPS .597로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아시안게임 휴식기 후 부상에서 돌아왔으나 마지막 10경기서 12타수 1안타로 정규시즌이 끝날 때까지 부활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양 감독은 스나이더에 대한 믿음을 놓지 않았다. “언젠가는 스나이더가 우리 팀에 큰 도움을 줄 날이 올 것이다”고 말했다. 준플레이오프를 앞둔 미디어데이에선 “조금 작은 마산구장에서 스나이더가 어제 '빅뱅' 이병규 선수처럼 치기를 바라고 있다. 홈런 2, 3개는 쳤으면 좋겠다”고 히든카드로 대타로 출장시켜온 스나이더를 기용할 뜻을 드러냈다.
만일 스나이더가 1차전의 모습을 유지한다면, LG 중심타선의 화력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다. 양 감독의 기대처럼 홈런포까지 나오면, LG는 또다른 팀이 되는 것이다. 2000년 현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퀸란처럼 스나이더가 가을야구서 ‘미친 외국인선수’가 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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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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