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1] NC의 문제들, LG의 빅 이닝 되어 돌아왔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10.19 17: 46

포스트시즌 경험이 없던 NC 다이노스의 문제점들이 LG 트윈스의 빅 이닝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19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LG는 NC에 13-4로 대승을 거뒀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넥센이 두산을 꺾었듯 4위 팀이 3위 팀을 상대로 적지에서 1차전을 가져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승부가 갈린 것은 1회초였다. LG는 1회초에만 6점을 뽑아 아직 긴장이 풀리지도 않은 NC를 당황케 했다. 1회초 바뀐 투수 태드 웨버를 맞아 통산 포스트시즌 첫 타석을 경험한 최경철이 좌월 3점포를 터뜨려 NC 선발 이재학의 기록은 ⅔이닝 5실점으로 굳어졌다.

8회초 역시 빅 이닝이었다. 이민호가 선두 최경철과 손주인을 연속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키면서 흔들렸고, 이혜천은 오지환의 중전안타로 만루에 몰린 뒤 박용택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허용했다. 여기서 중견수 이종욱의 무리한 송구로 주자 두 명이 더 홈을 밟았고, 이를 포함해 LG는 8회초에만 5점을 뽑아 13-2를 만들어 승부를 완전히 갈랐다.
많은 이들이 찰리 쉬렉이나 에릭 해커를 1차전 선발로 예상했지만, NC는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이던 17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이재학에게 불펜 피칭을 지시하는 등 처음부터 이재학을 1차전 선발로 염두에 두고 있었다. 토종 에이스에게 창단 첫 포스트시즌 경기를 맡기겠다는 배려의 표현이었지만, 결과는 NC의 기대와 달랐다.
초반 체인지업 구사가 적은 대신 빠른 볼 위주로 승부했던 이재학은 오지환의 번트 실패로 공짜 아웃카운트를 잡은 것을 제외하고는 모든 타자들과 힘겨운 싸움을 했다.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한 이재학이 조기 강판되며 갑작스레 등판한 웨버도 최경철에게 홈런을 얻어맞는 등 좋지만은 않은 투구를 보였다.
점수차가 비교적 큰 상황에서 드러난 집중력의 부재도 추가 2실점의 빌미가 됐다. 이종욱의 악송구 하나에 2명의 주자가 더 들어왔다. 반격을 꾀하고 있던 NC도 이 송구 하나에 패배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창단 첫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NC가 보인 큰 문제들 중 하나는 계획적 선택에 의한 것이었고, 하나는 경기 중에 일어난 순간적인 상황이었다. 계획과 순간적 대처에 있어 한 가지씩 문제점을 노출한 NC의 첫 도전이 앞으로의 경기를 치르는 데 있어 약으로 작용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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