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한 최경철(34, LG 트윈스)이 소감을 전했다.
최경철은 19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8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장, 4타수 1안타 3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LG의 13-4 대승을 이끌었다. 안타는 하나뿐이었지만 경기 초반 분위기를 LG에 가져오는 결정적인 스리런 홈런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MVP까지 거머쥐었다.
최경철은 3-0으로 리드한 1회 2사 2,3루에서 NC 구원 태드 웨버의 3구째 142km 몸쪽 높은 직구를 공략, 좌측 담장을 그대로 넘어가는 비거리 115m 스리런 홈런으로 장식했다. 포스트시즌 데뷔 첫 선발출장 경기에서 결정적인 홈런으로 NC를 초전박살냈다. 7회 수비에서도 폭투가 나온 사이 2루를 노린 대주자 이상호를 송구 아웃시키는 등 공수에서 펄펄 날았다.

최경철은 이날 전까지 포스트시즌 출장이 1경기 뿐이었다. 지난 2005년 SK 시절 한화와 준플레이오프에서 대수비로 1경기 나온 게 전부였고, 타석에는 들어서지도 못했다. LG로 이적한 지난해에도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하지만 주전으로 도약한 올해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서 강렬한 한 방으로 만천하에 존재감을 알렸다.
최경철은 경기 후 "기선 제압하는 홈런이었다. 기 싸움에서 이길 수 있는 홈런이라 좋았다"라며 포스트시즌 첫 홈런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는 "처음에는 파울인줄 알았다. 10년 만에 친 홈런보다 오늘 홈런이 기분 좋았다"라고 덧붙였다.
수비에 대해선 "NC가 뛸 것이라고는 생각하고 있었다. 몸은 아니지만 스피드는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해 자신있었다. 정확히 던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경철은 "마산구장은 잠실보다 작고 수비수들이 더 편안했던 것 같다. 최종 10경기가 너무 힘들었기 때문에 오늘 더 잘 움직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이날 경기를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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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