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윤아는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에게 염도 높은 눈물을 안겼다.
MBC 주말드라마 '마마'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싱글맘 여주인공이 세상에 홀로 남겨질 아들에게 가족을 만들어주기 위해 옛 남자의 아내와 역설적인 우정을 나누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
19일 방송된 마지막회에서 승희(송윤아)는 폭풍 같은 슬픔 속에서도 의연하게 죽음을 준비했다. "가장 슬픈 순간에 단단해졌다. 그루도 그랬으면 좋겠다. 엄마처럼"이라고 말하는 승희는 단연 멋진 여주인공이였다. 하지만 등교하는 그루에게 "아들~"이라고 살갑게 뽀뽀하는 달콤한 일상이 더욱 슬프게 다가오는 것도 어쩔 수 없었다.

이 드라마의 큰 줄기는 모성애와 더불어 우정이였다. 드라마 내내 남-녀 커플 못지 않은 케미스트리를 보였던 송윤아와 서지은 역 문정희는 서로를 따스히 보듬으며 커플(?) 호흡을 완성시켰다. "넌 나에게 꿈을 선물했어", "너 때문에 꿈 같은 시간을 보냈어", "우린 서로 하나씩 주고 받은 거네"란 대사 속 진한 우정을 확인한 두 사람.
서점에서 그루와 통화하다가 갑자기 휴대폰을 땅바닥에 떨어뜨리고 정신이 혼미해진 승희. 휴대폰을 줍기 위해 기어가다가 앉아서 책을 읽고 있는 아이를 그루로 착각했고, 그 때 나타난 진짜 아들 그루를 알아보지 못했다. 울면서 자신을 인지시키는 그루. 허공을 향한 눈동자에서 정신이 돌아왔고, 아들을 알아보지 못했다는 자책감은 승희를 죽음의 문턱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승희는 약속을 지켰다. 그루의 중학교 입학식 날 꽃다발을 들고 참석, '가족'들과 함께 기념 사진을 찍었다. 사람들은 승희를 두고 몇 개월 밖에 살지 못한다고 했지만 '엄마'의 존재는 강했다. 승희는 주변 사람들에게 작은 기적을 알려주고 떠났다.
이 드라마의 최고 수혜자이자 기여자는 송윤아다. 그는 극 중 절절한 모성애를 가진 시한부 엄마 승희 역을 맡아 유독 많은 감정씬을 소화했다. 옛 애인이자 그루의 아버지인 문태주(정준호)에게 한 "난 니가 밉기도 하고 안 됐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그래"란 대사처럼 승희의 내면은 복잡하고 난해, 하나의 감정선으로 연기하기 힘들었다.
그럼에도 송윤아는 설득력 있는 연기로 시간이 갈수록 시청자들을 유입시켰고 횟수도 많고 감정도 깊은, 스태프들을 내내 울렸다던 눈물 연기에는 진정성을 담았다. '시한부 엄마'라는 자칫 진부할 수도 있었던 캐릭터가 입체적일 수 있었던 것에는 대본에 더한 좋은 배우의 열연 힘도 컸다.
그런가하면 송윤아는 현장 스태프들까지 감동시켰다는 전언. 김선일 촬영감독은 배우 송윤아에 대해 "내가 만난 연기자들 가운데 최고의 배우다”라며 “배우들 중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은 많다. 하지만 송윤아는 연기를 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래서 너무나 자연스럽고 시청자들이 연기라고 느끼지 못하기에 공감하게 된다"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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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