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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저께TV] '끝없는 사랑' 류수영, 남자주인공의 존재감은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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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정선 기자] SBS 주말드라마 '끝없는 사랑'이 끝을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남자주인공 류수영의 존재감은 마지막까지 미비하게 그려지고 있다.

'끝없는 사랑'에서 한광훈 역을 맡은 류수영은 극이 진행될수록 그 역할이 작아지는 모습이다. 한광철 역을 맡은 정경호, 서인애 역의 황정음과 함께 이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역할이지만, 어찌된 일인지 한광훈의 역할은 희미해져갔다.  

극 초반, 한광훈은 서인애와 비극적인 사랑을 나누는 비련의 주인공이었다. 그러나 그가 출세를 위해 애쓰는 이처럼 그려지고, 천태웅 장군(차인표 분)의 부하가 돼 그의 사위까지 되자 한광훈의 정체성이 모호해졌다. 비교적 선과 악이 단순하게 그려지는 '끝없는 사랑'이지만 한광훈만은 그 진영을 정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그럴수록 서인애와 한광철의 이야기에만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기 시작했다. 한광훈은 주인공이라 하기 무색할 정도로 존재감이 작아져만 갔다. 극 중 한광훈은 조연 김세경(전소민 분)보다도 분량이 많지 않을 정도다.

이와 함께 류수영의 존재감 또한 작아져 갔던 게 사실이다. 초반 류수영은 몸을 던져 한광훈을 연기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힘은 빠졌다.

또한 류수영 특유의 힘이 들어간 연기가 호흡이 긴 '끝없는 사랑'과 만나자 좋지 못한 결과를 보여줬다. 류수영의 연기는 연극 같은 극적 요소가 다분하다. 이는 오열이나 격분과 같은 극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장면에서는 빛을 발했다. 그러나 이 연기가 무려 4달 가까이 지속되자 편안히 시청하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끝없는 사랑' 전 류수영은 MBC '일밤-진짜 사나이'를 통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연기 본업으로 돌아온 그는 그다지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 여기에 '끝없는 사랑'은 조기 종영이라는 사태까지 맞게 됐다.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사랑을 얻지 못한 데에는 여러 사정이 있겠지만, 각 캐릭터들이 제 역할을 해내지 못한 탓도 있다. 그 중 류수영이 연기한 한광훈은 대표적이다. 남자 주인공 중 하나로서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줘야 할 그이지만 결과적으로 조연 정도의 분량을 차지하고 있을 뿐이니 안타까운 일이다.

'끝없는 사랑'은 오는 26일 37회로 이야기를 마무리짓는다. 류수영과 한광훈이 막판 스퍼트를 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mewolong@osen.co.kr

<사진> '끝없는 사랑'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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