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 이하늬가 자신을 내려놨다. 그러니 자연스레 웃음이 터져나왔다.
SBS 주말드라마 '모던파머'에서 미혼모이자 하두록리의 이장인 강윤희 역을 맡고 있는 이하늬는 분명 지금까지의 이하늬와는 달랐다. 섹시한 드레스 대신 일바지를 입고 목에 수건을 두른 농부 이하늬는 여배우라는 화려함이 느껴지는 수식어보다 연기하는 배우가 더 어울렸다.
지난 18일 방송된 '모던파머' 2회에서도 이하늬의 활약은 계속됐다. 돼지를 잡으려 온 몸을 내던지고, 이민기(이홍기 분) 앞에서 트랙터를 타고 논바닥에 굴러떨어지기도 했다.

이 뿐 아니다. 이하늬는 얼굴의 모든 근육을 쓰는 것마냥 변화무쌍한 표정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그리고 이 표정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공통점은 '예쁜 척 하지 않는다'는 것. 이하늬는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강윤희 역에 푹 빠진 모습이다.
또한 이하늬는 말투까지 바꿨다. 시골이 배경인만큼 이하늬의 말투는 구수하기 그지없다. 사투리가 살짝 섞여있기도 한 그의 말투 또한 예쁜 척과는 거리가 한참이나 멀다.
이하늬는 '모던파머' 방송 전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배우로서 내려놓을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었다"며 작품 선택 계기를 밝혔다. 그는 "인간 이하늬에 가까운, 조금 풀어져있는 작품을 하고 싶었다"면서 드레스를 벗어던지고 일바지를 입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그의 바람처럼 '모던파머' 속 이하늬는 여배우로서의 화려함을 모두 내려놨다. 이 '내려놓음'은 일단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는 중이다. 연기가 아닌 외모가 더 주목받았던 이하늬지만, '모던파머'의 이하늬는 연기로만 이야기하고 있다.
그의 연기가 주목받는 것과 동시에, 일바지를 입어도 사랑스러운 이하늬의 매력을 널리 증명하고 있기도 하다. 이장님이 된 이하늬는 얼굴에 검댕을 묻혀도, 몸매가 드러나지 않는 펑퍼짐한 옷을 입어도 여전히 아름답다.
한편, '모던파머'는 농촌으로 귀농하게 된 네명의 록밴드 멤버들의 유기농처럼 맑고 청정한 꿈과 사랑, 우정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려나가는 휴먼 코미디드라마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8시 45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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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파머'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