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상한 아홉살 윤후가 여섯살 송지민을 알뜰히 챙겼다. 지민은 세살 연상의 든든한 오빠 윤후와 도시락 아침식사를 함께 먹으며 한 발 더 가까워졌다.
지난 19일 방송된 MBC '일밤-아빠! 어디가?'(이하 '아빠 어디가')는 친구 특집으로 절친들과 함께 경북 봉화로 떠난 아빠와 아이들이 함께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새로온 아이들은 친해지고 싶은 이를 선택해, 도시락을 함께 먹는 미션을 부여받았다.
민율의 친구이자 인형 같은 외모로 화제를 모았던 송지민은, 가수 윤민수의 아들인 윤후를 택했다. 덤덤하고 쿨하게 이를 받아들인 윤후였지만, 집밖을 나선 순간부터는 종일 지민에게 온 신경을 쏟으며 감동케 했다. '이래서 다들 후.. 후.. 하는구나'라는 자막은, 보는 이들이 고개를 절로 끄덕이게 만들었다.

시골의 도랑길에 불편해하는 지민을 위해 손을 꼭 잡고 걷는가 하면, 차안에서도 공통요소를 찾기 위해 여러 소재들을 쏟아내 지민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었으며, 도시락을 먹는 순간에는 젓가락질이 서툴다는 지민을 위해 손수 먹고 싶은 것을 집어 숟가락에 올려주는 자상함도 내비쳤다.
고작 세 살 차이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면에서 오빠로서의 의젓한 모습을 확실하게 보여줬던 윤후. 그런 윤후에게 지민을 비롯한 많은 이들이 쉬이 호감을 갖게 되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이치다.
이같은 모습은 사실 윤후가 이제껏 성별을 불문하고 여러 동생들을 만날 때마다 반복됐던 모습. 이같은 윤후의 천성과도 같은 따스함이 함께 마주하는 많은 이들과 로맨스와도 같은 따뜻한 분위기를 매번 형성해 왔던 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히 이날의 두 사람은 아주 사소한 것에도 덩달아 웃음을 터뜨리며 즐거워하는 모습을 내비쳐 흡사 어린이판 '우리 결혼했어요'를 보는 듯한 느낌을 안기기도 했다. 평균 7.5세 아이들의 순수한 로맨스에 보는 이들은 절로 '아빠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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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