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주인공의 싱그러운 ‘케미스트리’(화학작용)가 드라마의 맛을 살리고 있다. 돈과 시기-질투로 얽힌 어른들의 모습 사이에서도 순수한 사랑을 지켜내고 있는 ‘장미빛 연인들’ 이장우-한선화 커플은 안정적인 연기력이 빚어내고 있는 보기 좋은 어울림으로 드라마 초반,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19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장미빛 연인들'(극본 김사경 연출 윤재문)에서는 두 어머니에게 연인의 관계임이 들통 나게 되는 박차돌(이장우 분)과 백장미(한선화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지난 방송에 이어 이날 박차돌과 백장미는 풋풋한 사랑을 이어갔다. 두 사람은 박차돌의 누나 박세라(윤아정 분)의 결혼식장에서 만나 함께 가족사진을 찍게 됐다. 박차돌의 어머니 정시내(이미숙 분)와 백장미의 어머니 소금자(임예진 분)는 친구사이였고, 하객이 많지 않은 정시내가 소금자 가족에게 함께 가족사진을 찍어 달라 요청을 했기 때문. 두 사람은 가족사진을 찍는 중에도 몰래 뒤로 손을 잡으며 애정을 과시했다.

결혼식이 끝난 후 두 사람은 공원 벤치에서 만나 사랑을 속삭였다. 박차돌은 결혼식장에서 매형의 전 여자친구로 보이는 여자의 난동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다 얼굴에 상처를 입게 된 상황. 박차돌의 모습을 안타까워하던 백장미는 약을 발라줬고, 갑자기 남자친구의 입술에 자신의 입을 맞췄다. 갑작스런 핑크빛 무드를 방해한 것은 백장미 아버지 백만종의 전화. 두 사람은 서둘러 헤어졌고 애틋함은 커졌다.
비밀연애는 생각보다 빨리 끝나게 됐다. 어머니들이 친구인 탓에 생각보다 빨리 둘이 함께 있는 모습을 들키게 된 것. 백장미의 집 앞에서 키스를 나누던 두 사람의 모습을 마침 이야기를 나누던 정시내와 소금자가 발견하게 됐고, 둘은 어마어마한 반대에 부딪힐 위기에 처했다.
이장우-한선화는 대학생 커플의 풋풋함을 제대로 살리며 드라마에 재미를 더하고 있다. 두 사람의 형과 언니로 나오는 한지상-김민서가 결혼 적령기 커플의 조심스럽고 애틋한 사랑을 그려낸다면, 이장우와 한선화는 서로 죽고 못 사는 20대 커플의 전형을 보여주는 경우. 티격태격하다가도 곧 ‘닭살커플’이 되고 마는 이들의 모습은 보는 이들이 입가에 잔잔한 미소를 드리워준다.
특히 진짜 연인을 보는 듯 두 사람의 자연스러운 호흡이 돋보인다. 여러 편의 드라마에서 이미 주인공을 맡아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줬던 이장우와 '연기돌'로서 탁월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 한선화는 이번 연인 연기로 시너지를 만들어 가고 있는 모습이다. 앞으로 주축이 돼 드라마를 이끌어갈 이들의 활약이 기대감을 자아낸다.
한편 '장미빛 연인들'은 얼결에 부모가 되어버린 대학생 커플이 우여곡절 끝에 진정한 사랑과 인생의 의미를 깨닫게 되는 가족 드라마다. 매주 토, 일요일 오후 8시 4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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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빛 연인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