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NC, 운신 폭 좁힌 1차전 마운드 운용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10.20 06: 27

NC 다이노스가 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완패를 당했다. 마운드와 타격, 수비까지 완벽하게 졌다.
NC는 19일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LG 트윈스와의 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4-13으로 졌다. 준 플레이오프 1차전 승리팀이 시리즈를 가져간 건 전체의 82.6%, NC는 불리한 위치로 몰렸다.
무엇보다 선발 이재학 카드가 실패로 돌아간 게 뼈아팠다. 당초 에이스 찰리 쉬렉이 1차전 선발로 나설 전망이었지만 김경문 감독은 이재학이 LG에 강했다는 점, 그리고 최근 컨디션이 좋았다는 점을 더해 선발을 낙점했다. 여기에 앞으로도 NC 에이스로 활약할 이재학에게 큰 경기 경험을 주겠다는 의도도 있었다.

이재학은 1회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동안 안타 4개와 볼넷 1개를 내주며 3점을 먼저 내줬다. 7번 김용의에게 안타를 허용하자 NC 벤치는 이재학을 내리고 테드 웨버를 투입했다. 그리고 웨버는 곧바로 최경철에게 3점 홈런을 허용, 사실상 승부를 LG에 넘겨주고 말았다.
웨버는 4⅔이닝을 던져 6피안타 2피홈런 3실점(2자책점), 나름대로 맡은 역할을 해냈다. 문제는 웨버를 쓴 타이밍이다. NC의 최대 장점은 탄탄한 선발진, 특히 외국인투수 3명을 선발투수로 쓸 수 있는 건 큰 이점이다. 만약 NC가 장기적으로 본다면 최대한 선발투수의 힘을 비축해야만 한다. 가능하다면 4선발 체제를 유지하는 편이 낫다.
물론 웨버를 1+1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 문제는 그 타이밍이다. 0-3으로 끌려가고 있던 상황에서 웨버를 투입했는데 LG 마운드를 감안하면 경기를 뒤집기는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NC는 웨버를 넣었고 결과는 대패였다. 72구를 던진 웨버는 2,3차전 등판이 사실상 어려워졌다.
만약 4차전까지 간다면 NC는 다시 이재학을 선발로 내는 수밖에 없다. 이것 또한 부담이 될 수 있다. 1차전 이재학은 컨디션이 좋지 않다기 보다는 큰 경기에 나서는 중압감을 크게 느끼는 것으로 보였다. 불과 나흘만에 정상 페이스를 찾아야 하는데 이게 이재학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물론 1차전 승부는 중요하다. 김경문 감독은 아직 1회였기 때문에 웨버를 투입, 조기에 승부수를 던졌다. 그렇지만 이미 기운 승부의 무게추를 되돌리지는 못했다. 게다가 NC는 웨버 외에도 임창민, 손정욱, 원종현, 이민호, 이혜천, 손민한 등 불펜 필승조 요원들을 모두 썼다. 1차전 NC의 마운드 운용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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