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김경문 감독은 두산 시절부터 포스트시즌에서 독특한 징크스가 하나 있다. 2004~2011년 8년간 6번이나 포스트시즌에 진출, 첫 번째 시리즈에서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비록 한국시리즈 우승은 없지만 단기전에서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특히 2009~2010년 롯데와 준플레이오프에서 2년 연속 첫 판 패배 이후 역전 시리즈를 연출한 바 있다. 2009년에는 1차전 패배 뒤 3연승을 내달렸고, 2010년에는 1~2차전 연속 패배로 벼랑 끝에 내몰렸으나 3~5차전 승리로 시리즈 역스윕에도 성공한 바 있다.
NC로 옮긴 뒤 1군 진입 2년 만에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은 김경문 감독은 2010년 두산 시절 이후 4년 만에 찾아온 가을야구 첫 판에서 쓴맛을 봤다. 지난 19일 마산 홈에서 치러진 LG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6안타를 맞고 4-13으로 대파한 것이다.

하지만 시리즈는 5전3선승제이고, 아직 첫 판을 내준 것에 불과하다. 역대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패배 팀의 탈락 확률은 82.6%에 달하지만, 어디까지나 숫자 놀음에 불과하다. 오히려 4차례 중 2차례를 김경문 감독의 팀이 역전 시리즈를 연출한 만큼 믿어볼 만하다.
정규시즌에서 김 감독은 잦은 변화보다 기본 라인업을 고수하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단기전에서는 과감하게 변화를 주는데 주저함이 없다. 가령 2010년 준플레이오프에서 2연패 이후 3차전에서 리드오프 이종욱을 3번으로 배치한 뒤 김현수와 김동주를 4~5번으로 한 칸씩 뒤로 미루는 중심타선의 재배치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NC도 1차전에서 1회에만 5점을 주며 무너진 선발 이재학 부진이 아쉬웠지만 안타 10개와 볼넷 2개에도 4득점에 그친 타선 침체가 패인이었다. 1번 박민우와 3번 이종욱이 나란히 무안타로 침묵했고, 나성범도 첫 타석 홈런 이후에는 존재가 미미했다. 가장 즉각적으로 승부수를 걸 수 있는 방법으로는 타순의 변화가 과감한 작전뿐이다.
1차전 패배 후 김경문 감독은 "어차피 1패이니까 2차전을 잘 준비하겠다. 홈에서 1승1패를 맞추는 게 중요하다"며 수비 포지션에서는 "중견수 이종욱, 우익수 나성범을 그대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역전의 승부사 김경문 감독이 2차전에서는 과연 어떤 반격 카드를 들고 나올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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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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