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키지도 않은 3점슛 성공? 가르시아 엉뚱한 매력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10.20 06: 48

‘쟤는 왜 시키지도 않은 슛을 쏘고 그래?’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이 찰스 가르시아의 돌발행동에 웃었다. 고양 오리온스는 19일 오후 고양체육관에서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1라운드에서 디펜딩 챔피언 울산 모비스를 81-74로 꺾었다. 이로써 오리온스는 창단 후 첫 개막 5연승을 질주했다.
3쿼터까지만 해도 승부를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막판부터 노장 임재현(10점)이 고비 때마다 3점슛을 꽂았다. 여기에 4쿼터 찰스 가르시아가 예상치 못한 10점을 뽑아내면서 승부를 갈랐다. 가르시아는 3점슛까지 2개를 쏴서 모두 꽂는 대활약을 펼쳤다. 가르시아는 11점, 4리바운드로 괜찮은 활약을 해줬다. 지난 17일 LG전 18점에 이어 2경기 연속 폭발적인 모습이었다.

사실 가르시아의 활약은 추일승 감독의 머릿속에 없었다. 경기 후 추일승 감독은 “본인에게 주어진 역할과 달랐다. 뜻밖의 슛이 들어가 깜짝 놀랐다. 많은 돌파로 파울을 유발하고 패스를 바깥으로 내주라고 주문했는데...”라며 껄껄 웃었다. 잘했으니까 모든 것이 용서되는 분위기였다.
조용한 길렌워터와 달리 가르시아는 활발한 성격이었다. 그는 “경쟁적인 경기였다. 나와 길렌워터의 역할이 잘 맞아서 이길 수 있었다. 모비스가 챔피언인 것을 알고 연습경기도 했었다. 자신감 있게 했다. 길렌워터가 초반부터 경기를 잘 풀어서 내가 마무리했다”면서 웃었다.
4쿼터에 감독이 시키지 않은 3점슛을 쏜 것에 대해서는 “난 항상 자신이 있다.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오픈이라고 생각해서 쐈다. 다행히 들어갔다. 경기를 치르면서 내 기량은 점점 더 좋아질 것이다”라고 자신감을 잃지 않았다.
오리온스의 메인 외국선수는 길렌워터다. 1라운드로 뽑힌 가르시아가 다소 자존심이 상할 수 있다. 하지만 가르시아는 전혀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두 선수는 고교시절부터 같은 지역에서 라이벌 관계였다고 한다. 길렌워터의 맹활약에 가르시아까지 터져준다면 당분간 어느 팀도 오리온스를 저지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가르시아와 추일승 감독이 왠지 전창진-찰스 로드 못지않은 찰떡콤비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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