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섹' 최인석(21, 로얄클럽)의 꿈은 삼성 화이트라는 거대한 벽에 결국 막혀버리고 말았다. 통한의 징크스로 여겨졌던 '승승패패패'를 떨쳐냈고, '역시 최인석' 이라는 호평을 받아냈지만 팀의 숙원이었던 롤드컵 우승은 화이트라는 벽 앞에서 무너질 수 밖에 없었다.
최인석에게 2014시즌은 매우 다사다난한 시즌이었다. 포지션을 다시 정글러로 옮기고, 무엇보다 최인석의 존재감을 다시 있게 만들어줬던 KT 불리츠를 떠나 중국의 스타 혼 로얄클럽에서 팀 동료 '제로' 윤경섭과 새출발 하게 됐다.
전망은 밝지만은 않았다. KT 불리츠와 계약 종료 이후에도 국내 팀에서 러브콜이 없었던 그에게 기량적인 부분에 물음표는 쫓아다녔고, 무엇보다 단체전인 LOL에서도 언어의 문제는 가장 우려가 되는 부분이었다. 그로인해 "최인석이 과연 롤드컵 무대에 설 수 있겠느냐"라는 냉담한 전망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인섹 최인석은 첫번째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롤드컵 진출을 보란듯이 해냈다. 중국으로 떠나기 직전 "중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롤드컵 때 다시 한국에 돌아오겠다”라고 했던 약속을 그대로 지켰다. 2014 LPL 스프링 6위에 머물렀던 로얄클럽을 서머시즌 3위까지 끌어올리며 중국 대표선발전에 진출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언어 문제로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저력을 과시하면서 결국 로얄클럽을 롤드컵 무대까지 나가게 했다. 자신의 대표적인 챔피언 중 하나인 '렝가'를 고정 금지 목록에 올리거나 상대가 먼저 가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존재감을 드러냈던 그의 첫 롤드컵의 꿈은 그러나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한 채 무너지고 말았다. 하지만 4강에 보였던 피들스틱 판테온 같은 챔피언으로 변수를 만들어냈던 그는 결승전에서도 '람머스'로 그의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다.
그의 첫 롤드컵은 여기서 끝났지만 아직 끝난것이 아니다. 이제 다시 한 번 새로운 출발선에 선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군다나 차기시즌인 2015시즌은 정글러에서 새로운 변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아직 숙제가 남은 '인섹' 최인석이 자신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을지 2015시즌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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