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프로그램 '오!마이베이비'(이하 오마베)가 동시간대 1위를 이어가는 가운데 새 멤버 김태우 가족이 눈길을 끈다.
김태우는 14년 전 인기 예능프로그램 MBC 'god의 육아일기'의 주역이다. 당시 육아에 서툴러 번번이 외면 당하던 김태우는 능숙한 손호영과 비교되며 프로그램의 재미를 더했다. 그는 현재 두 딸 아이의 아빠가 됐지만, 크게 다르지 않다. 지금도 어딘가 어설프다. 섬세하지 못한 터라 엄마를 불안하게 만드는 상황도 발생한다. 자상한 아빠 리키김이나 베테랑 아빠 김정민과 자연스럽게 비교된다.
지난 18일 방송에서 그는 친딸 소율이를 두고 손호영과 애정도 테스트를 진행했지만 보기 좋게 지고 말았다. 소율이는 김태우만 제외하고 다른 god 멤버들에게 달려갔다. "내가 네 아빠다"라고 질투하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으론 김태우에게서 평범한 아빠의 모습이 떠오른다. 아이와 놀아주고 싶은 마음은 충만하지만 평소 시간도 부족하고 방법도 잘 모른다. 아이들의 눈높이 맞춰주는 손호영처럼 타고난 '감'도 없다.

이처럼 '오마베'는 귀여운 두 아이 소율·지율 자매를 지켜보는 즐거움 외에도 서툴기 때문에 평범한 아빠 김태우를 보는 재미도 있다. 둘째 지율이가 손호영이 아닌 자신을 택하자 "소율이 더 좋다"고 말하는 유치한 아빠이기도 하다. 제작진은 OSEN과 전화통화에서 "어른과 아이, 남자와 여자이기 때문에 발생하는 차이도 있다"며 "느리지만 조금씩 성장해 나갈 아빠 김태우를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내 김애리씨도 인상적이다. 방송인은 아니지만 뛰어난 미모를 자랑하고 "과거 H.O.T. 강타의 팬이었다"고 말하는 재치도 있다. 일반인인 김씨가 카메라 앞에서 편안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는 제작진의 공이 크다. 제작진은 "다른 육아 프로그램과 달리 엄마가 등장해 엄마들의 부담이 크다"며 "일반인 김씨를 배려해 두세달 동안 인간적으로 가까워 지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오마베'는 그동안 경쟁프로그램 MBC '우리 결혼했어요 시즌4'에 비해 시청률은 앞서지만 화제성에선 다소 밀렸다. 김태우 가족이 출연한 후부터는 화제성도 높아졌다. 김태우를 똑 닮은 두 아이와 성장하는 아빠, 매력적인 엄마. 앞으로 펼쳐질 김태우 가족의 이야기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오마베'는 매주 토요일 오후 5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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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베'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