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서태지가 새 앨범 재킷 속 소녀에 대해 "딸 삑뽁이의 6~7살 때 모습을 상상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태지는 20일 오후 3시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그랜드볼룸에서 정규 9집 앨범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서태지는 새 앨범에 대해 "그냥 예쁜 동화는 아니다. 실제로 우리가 알고 있는 동화들이 원작을 보면 무서운 게 많다. 이 노래를 내 딸이 들으면 어떨까 생각하고 시작하게 됐다. 일정부분 스토리텔링이 연결돼 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서태지는 "'소격동'에서 어렸을 때 지냈던 일들과 아버지가 된 후의 모습, 그런 스토리텔링이 있다"라며 "한 소녀가 나오는데 그 소녀가 딸이다. 딸이 6~7살 됐을 때의 모습을 상상하면서 만들었다"라고 설명했다.
또 서태지는 "실제로 일찍 만들었다. 일찍 만들어서 녹음까지 끝내고 아내에게 배에다 대고 많이 들려줬다. 태어나기 전의 감정을 많이 담았다. 앞으로 새 생명을 갖게 되는 어머니, 아이와 같이 들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 뱃속에서 들으면 좋을 것 같다. 꿈꾸게 할 수 있는 음악 같다"라며 "아이를 갖기 전부터 노력했는데 이번 뮤즈는 딸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는 것 같다. 굉장히 강렬한 이미지"라고 강조했다.
'콰이어트 나이트'는 1년에 걸친 온전한 휴식과 1년에 걸친 앨범 및 곡 구성, 꼬박 2년 반의 치열한 스튜디오 작업을 통해 완성됐다. 타이틀곡 '크리스말로윈(ChristMalo.Win)'과 선공개곡 '소격동'을 포함해 총 9트랙이 수록됐다. 서태지는 이번 앨범에서 각각의 노래를 선명한 멜로디와 장르를 규정할 수 없는 독특한 스타일의 노래들로 채웠으며, 그만의 동화적 상상력을 불어넣어 따뜻한 위로와 용기의 메시지를 던진다.
이번 앨범은 어른과 아이가 함께 들을 수 있는 한 권의 동화책이라는 콘셉트로 구성됐다. 앨범 커버에 등장하는 소녀가 세상을 여행하며 경험하게 되는 이야기와 그 소녀에게 들려주고 싶은 서태지의 이야기가 이번 앨범을 관통하는 주제다. 대부분의 곡을 기타가 아닌 건반을 사용해 작곡, 음악적 변화와 앨범 주제의 표현뿐만 아니라 80년대와 90년대를 관통하는 20대 초반 서태지의 감성 흐름을 재현했다.
서태지는 선공개곡인 '소격동' 아이유 버전과 '크리스말로윈'으로 10개 음원차트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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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