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서태지 "문화대통령, 족쇄 같아..빨리 누가 가져갔으면"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4.10.20 15: 55

가수 서태지가 '문화대통령'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자랑스럽지만 족쇄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서태지는 20일 오후 3시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그랜드볼룸에서 정규 9집 앨범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서태지는 문화대통령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꽤 오래된 것 같다. 지금의 수식어는 아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셨던 것 같다. 너무 과분하고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족쇄같은 느낌이 있었다. 양면성이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서태지는 "가능하다면 장기집권을 하고 있는지, 예전에 내려온 건지 잘 모르겠다. 독재자 같은 느낌이다. 누군가가 빨리 가져갔으면 좋겠고, 나는 선배로서 뒤에서 편안하게 음악을 하고 싶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말했다.
또 서태지는 "서태지의 시대는 1990년대에 끝났다고 생각했다. 2000년대에도 활동을 했지만 마니악한 음악을 하면서 대중을 많이 버린 셈이다. 물론 마음 속으로는 미안했다. 거기에 대해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좀 더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내가할 수 있는 음악에 최선을 다해서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콰이어트 나이트'는 1년에 걸친 온전한 휴식과 1년에 걸친 앨범 및 곡 구성, 꼬박 2년 반의 치열한 스튜디오 작업을 통해 완성됐다. 타이틀곡 '크리스말로윈(ChristMalo.Win)'과 선공개곡 '소격동'을 포함해 총 9트랙이 수록됐다. 서태지는 이번 앨범에서 각각의 노래를 선명한 멜로디와 장르를 규정할 수 없는 독특한 스타일의 노래들로 채웠으며, 그만의 동화적 상상력을 불어넣어 따뜻한 위로와 용기의 메시지를 던진다.
이번 앨범은 어른과 아이가 함께 들을 수 있는 한 권의 동화책이라는 콘셉트로 구성됐다. 앨범 커버에 등장하는 소녀가 세상을 여행하며 경험하게 되는 이야기와 그 소녀에게 들려주고 싶은 서태지의 이야기가 이번 앨범을 관통하는 주제다. 대부분의 곡을 기타가 아닌 건반을 사용해 작곡, 음악적 변화와 앨범 주제의 표현뿐만 아니라 80년대와 90년대를 관통하는 20대 초반 서태지의 감성 흐름을 재현했다.
서태지는 선공개곡인 '소격동' 아이유 버전과 '크리스말로윈'으로 10개 음원차트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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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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