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그렇게 열심히 하는데 노력만 보면 메이저리그 갔어야지."
준 플레이오프 1차전의 주인공은 LG 트윈스 포수 최경철이었다. 최경철은 19일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NC 다이노스와의 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1회 결정적인 스리런 홈런과 도루저지 2개를 성공시키면서 팀의 13-4 승리를 이끌었다. 1차전 MVP도 당연히 최경철의 몫.
그리고 준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둔 NC 더그아웃. NC 주장 이호준은 최경철에 대해 "정말 대단한 녀석"이라고 입을 열었다. 최경철은 2003년 SK에 입단한 이후 2011년까지 뛰었는데, 이호준은 10년 가까운 시간 동안 최경철을 같은 팀에서 봐 온 선배다.

남다른 입담을 자랑하는 이호준은 "최경철, 순진한 척 하면서 머리 엄청 굴리는 녀석"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어제 경기 첫 타석에서 큰 거 하나 치더니 입이 트였는지 내가 타석에 들어가니까 먼저 '형 왜 이렇게 진지하게 하냐'라고 뭐라고 하더라"는 것이 이호준의 설명. 몇몇 포수들은 타자와 입싸움으로 기선제압에 나서는데, 평소 점잖은 성격인 최경철이 홈런을 치더니 평소 안 하던 말싸움을 걸어왔다는 것이다.
이호준은 곧이어 좀 심했다 싶었는지 "경철이는 진짜 열심히 하는 선수다. 원래 열심히 하는 선수가 이제 빛을 보니까 '노력은 배신 안 한다'라는 생각이 든다. 경철이 집에 아직 인천일텐데 집에 가서도 놀이터에서 스윙 1시간 씩 하고나서 밥을 먹는다. 안치용이랑 친해서 자주 밥 먹는데 최경철이 스윙하는 동안 기다렸다가 같이 밥 먹는다고 하더라"고 그의 노력을 칭찬했다.
물론 상대 포수를 칭찬만 하고 있을 이호준이 아니다. "연습하는 거에 비하면 야구 진짜 못 하는거지. 우리같은 선수들 20배는 노력하는데 메이저리그 갔어야지.(웃음)"
이호준이 내린 평가 "35살에 전성기가 왔네"가 가장 정확한 최경철. 준 플레이오프 2차전도 선발 포수로 출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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