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설경구가 박해일이 영화 '은교'를 찍었던 경험이 있어 노인으로 툭수분장을 했던 자신에 대한 이해가 깊었다고 말했다.
설경구는 20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나의 독재자’(감독 이해준)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특수분장을 한 것에 대해 "특수분장을 하는 것도 박해일이 '은교' 때 심하게 해서 나에 대한 배려가 많더라. 어떤 심리를 갖는지 아는 사람이라 편하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후반으로 갈수록 힘들었다. 감독님을 많이 괴롭혔다. 거의 감독님의 얼굴을 안 볼 지경까지 갔다. 내가 의지할 데가 감독님밖에 없지 않나. 모든 걸 감독님한테 의지했다"며 힘겨웠던 과정을 설명했다.

설경구는 극 중 자신이 김일성이라 믿는 아버지 성근 역을 맡아 22년이란 세월을 오가며 자신이 맡은 배역에 집착하는 한 인물을 연기했다.
한편 ‘나의 독재자’는 남북정상회담 김일성 대역 배우로 뽑혔다가 20년이 지난 후에도 스스로를 김일성이라 믿는 아버지 성근(설경구 분)과 그런 아버지 대문에 미치기 직전인 아들 태식(박해일 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오는 3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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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