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독재자' 설경구-박해일이 밝힌 아버지 그리고 기억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10.20 17: 31

영화 '나의 독재자'에 출연한 배우 설경구, 박해일, 윤제문, 류해영, 이병준이 아버지와의 추억이 담긴 기억을 밝혔다.
설경구는 20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나의 독재자’(감독 이해준)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아버지와의 기억을 묻는 질문에 "우리 세대는 아버지와 갭이 많이 있다"며 '대화를 많이 하는 사이는 아닌데 몇 년 전에 전화를 붙들고 미안하다 하시더라"고 아버지와의 일화를 밝혔다.
이어 그는 "괜히 화가났다. 나는 대학까지 집에서 용돈 받아 쓴 놈인데 미안하다 하시더라. 추억은 아니고 아픈 대사가 아버지의 미안하다는 말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해일은 같은 질문에 대해 "촬영이 끝나고 인상적인 기억이 있었다"며 "영화에서 아버지가 아프고 돌아가셨다. 영화가 끝나고 시간이 지났는데 실제 아버지가 건강검진을 받으시고 암 판정을 받으셨다. 이게 영화인지 현실인지 잠깐 헷갈릴 시점이 있었다"고 밝혔다.
또 그는 "그 때 수술 받으시고 뒷모습이 반쪽이 되셨더라. 그 때 정말 기분이 묘했다. 지금은 다행히도 회복을 잘하셔서 티켓을 끊어 영화를 보여드릴 생각이다"라고 아버지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더불어 배우 류혜영은 "비도 많이 오고 쌀쌀한 날씨여서 그런지 항상 아버지를 생각하면 어떤 냄새가 감촉이 먼저 떠오른다. 영화를 보고 나니 그 냄새와 감촉이 올라오는 경험을 했다"며 "어릴 때 유치원생이었을 때 내의를 입고 집에서 잘 준비를 하고 있으면 퇴근읋 하시고 집에 오시면 아버지 양복에서 차가운 바깥의 쌀쌀한 기운이 느껴졌다"며 영화가 자신에게 그런 기억을 불러 일으켰다고 알렸다. 
반면 윤제문은 "어릴 때 생각이 난다"면서도 "아버지의 추억을 말하고 싶지 않다"고 밝혀 웃음을 주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이병준은 "아버지의 환갑잔치를 앞두고 공연을 할 때 아버지가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며 가슴 아픈 이야기를 꺼내기도 했다.
한편 ‘나의 독재자’는 남북정상회담 김일성 대역 배우로 뽑혔다가 20년이 지난 후에도 스스로를 김일성이라 믿는 아버지 성근(설경구 분)과 그런 아버지 대문에 미치기 직전인 아들 태식(박해일 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오는 3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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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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