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2] NC "우천 유리해", LG "우천 상관없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0.20 19: 03

예보대로 2차전이 결국 우천 연기됐다.
20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벌어질 예정이었던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가을비로 인해 우천 연기 결정이 났다. 미리 예보된 대로 오후 6시를 기점으로 비가 계속 내렸고, 경기 시작 시간이었던 6시30분을 지나도 그치지 않자 6시45분에 최종 우천 연기로 결정됐다. 이에 따라 NC와 LG의 준플레이오프 전체 시리즈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일단 NC에는 크게 나쁠 게 없는 비다. 1차전에서 NC는 1회부터 대거 6실점하며 무너졌다. 선발 이재학이 아웃카운트 2개를 잡는 동안 5실점으로 무너졌고, 타선도 안타 10개와 사사구 2개에도 4득점을 얻는데 그쳤다. 1번타자 박민우가 3개의 삼진 포함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는 등 투타에서 가을야구를 첫 경험하는 선수들이 고전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20일 우천 연기로 하루 쉬며 분위기를 새롭게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1차전에서 장단 16안타를 폭발시키며 13-4 대승을 거둔 LG는 이날 비 때문에 흐름이 끊기게 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1차전 완승으로 기세를 타고 있었기에 비로 인해 끊긴 흐름이 아쉽지만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날까지 4위 싸움을 하느라 힘을 뺐다는 것을 감안하면 좋은 휴식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선발 코리 리오단이 4일이 아닌 5일을 쉬게 됐다는 것이 긍정적인 요소로 할 만하다.
양 팀 감독들의 반응도 상반된다. 우천 연기 결정 후 NC 김경문 감독은 "어제보다 마음이 덜 무겁다"며 웃은 뒤 "비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생각하겠다. 경험을 비춰볼 때 분위기가 어두울 때 비가 와 순연되면 선수들이 부담을 덜 수 있게 된다. 빨리 집에 가 하루 쉬면서 잘 준비하겠다. 1승을 하면 분위기가 바뀐다"고 자신했다.
'내일도 강수 확률이 90%'라는 말에 김 감독은 "NC를 많이 도와주네"라며 허허 웃은 뒤 "좋은 무드일 때 비가 오면 그 무드가 끊기는 경우가 있다. 내일 그 부분을 LG에 기대한다"며 "우리 선수들이 페넌트레이스에서 워낙에 잘했기 때문에 주눅들지 않아도 된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된다. 1승하면 분위기가 바뀔 것이다"고 힘을 불어넣었다.
반면 LG 양상문 감독은 "우천 취소가 전혀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다"며 "우리가 어제 좋은 분위기에서 승리해 계속 이어가야 하지 않겠느냐 하지만, 야구의 정서를 보면 안타를 많이 치면 바로 다음날 안 좋은 경우가 많다"고 설명한 뒤 "그런 점을 생각한다면 경기가 비로 취소됐다고 해서 우리에게 불리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개의치 않아 했다.
오히려 양 감독도 "우리가 아시안게임 기간에 보름 정도 휴식을 많이 취했지만 최근 힘든 경기를 많이 했다. 베테랑 선수가 많은 점을 생각하면 하루 이틀 쉬는 것도 나쁘지 않다"며 "어떤 게 우리에게 가장 유리한지는 생각해야할 것 같다. 내일 비가 많이 온다고 하니 거기에 대한 준비를 하겠다"고 말했다.
마산구장을 적신 가을비가 준플레이오프 향방을 어떻게 바꿔놓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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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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