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문’ 한석규가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해 지나친 자격지심과 열등감으로 똘똘 뭉친 영조를 매력적으로 연기하며 섬뜩함을 자아냈다.
20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비밀의 문'(부제 의궤살인사건·극본 윤선주·연출 김형식) 9회에는 경종의 종묘를 찾아 강박증과 과대망상으로 심한 자격지심을 덮으려는 영조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경종의 초상화를 바라보던 영조는 “형님”이라고 나지막이 불렀다. 그러나 이내 “아니 형님이라고 불러본 적도 없네. 하늘같은 저하셨다가 감히 우러러볼 수도 없는 전하가 되셨으니까”라고 허탈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아직도 그런 눈으로 나를 쳐다보고 계시는구먼. 30년이야. 형님은 고작 4년이었지만 나는 자그마치 30년 동안 이 용포와 함께 살았어”라며 “잠자는 시간, 먹는 시간 긁어모아 백성을 위해 힘을 썼어. 그렇게 하려고 이 용포 주어입고 권자를 집어든 게야. 그 외에 다른 욕심은 한 번도 품어본 적이 없어”라고 폭발적으로 감정을 쏟아냈다.
영조는 그러면서 “근데 어찌해서 날 그런 눈으로 내려다보고 있는거요. 내가 뭘 잘못했어. 그 조롱하는 눈빛은 대체 뭐야. 대체 뭐가 불만이야”라고 섬뜩한 원맨쇼를 펼쳐 보는 이들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한편 '비밀의 문'은 강력한 왕권을 지향하는 영조와 백성들을 위한 공평한 세상을 꿈꾸는 세자 이선의 갈등이야기에 궁중 미스터리라는 새로운 옷을 입혀 재해석한 작품로 한석규, 이제훈, 김유정, 박은빈 등이 출연한다.
‘비밀의 문’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