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칸타빌레', 주원-심은경 케미 쏠쏠한데 음악은 아니올씨다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4.10.21 06: 58

 KBS 2TV 월화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 주원과 심은경의 호흡이 좋아지고 있다. 둘 사이 묘한 '케미'(남녀간의 화학작용)를 보는 맛이 회를 거듭할수록 쏠쏠해지고 있는 것. 다만, 극의 중심을 차지해야할 '음악'이 증발한 채 자리를 잡지 못하는 듯한 모습은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내일도 칸타빌레'(극본 박필주 신재원, 연출 한상우 이정미, 제작 그룹에이트) 3회 역시 니노미야 토모코의 일본 원작만화인 '노다메 칸타빌레'의 흐름을 충실하게 따라갔다.
어릴 적 비행기 사고의 충격으로 '비행기 공포증'에 시달리는 차유진(주원 분)이 해외로 나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신의 대학에 초빙된 세계적 명지휘자 프란츠 슈트레제만(백윤식 분)에게 필사적으로 매달리는 모습. 그런 유진을 곁에서 돕는 설내일(심은경 분)과 그런 내일을 아끼는 슈트레제만의 모습.

자신의 몸집보다 더 큰 콘트라베이스를 끙끙대며 들고가는 민희(도희 분)와, 유진을 남몰래 흠모해 내일을 꾸준히 괴롭히는 마수민(장세현 분)의 모습을 비롯한 S오케스트라 멤버들의 일면도 원작의 설정을 대체적으로 답습했다.
피아노 연주에는 묘한 재능을 지녔지만 매사에 부족함 투성이인 내일이 유진에게 매달리는 모습과, 이를 끊임없이 밀어내는 유진의 케미는 극의 주요 재미요소. 특히 이를 소화하는 주원과 심은경의 연기는 원작에만 의존하지 않고 자신들만의 연기색을 찾아가고 있는 모양새다.
다만 원작에서 '센빠이(선배)'를 비롯한 여주인공의 대사가 귀엽고 사랑스러운 느낌을 물씬 풍겼던 반면 국내 드라마에서 사용되는 '오라방(오빠)'을 비롯한 다소 사용 언어들이 다소 어색함을 빚어내고 있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아쉬운 부분은 음악적인 요소였다. 당초 원작이 클래식을 주축으로 한 음악이 중심축을 차지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음악적 요소들이 빚어내고 있는 총체적 부실함은 배우들의 연기력을 깎아먹는 요인으로 지적될 수준. 음악적 연출과 선곡, 음향, 심지어는 연주 싱크로율까지 미흡해 '내일도 칸타빌레'를 단순 캠퍼스 로맨스물로 전락케 하는 형국이다.
원작의 매력을 화면적으로 옮겨오는 데는 일단 성공한 분위기다. 주원과 심은경의 연기도 크게 나무랄 데가 없다. 지금부터는 캐릭터나 내용의 단순한 원작 비교의 틀을 벗어나, 작품 전체를 감쌌던 음악적 요소에 힘을 쏟아부을 순간이다. 원작 만화가 일본 드라마로 재탄생했을 당시 캐릭터나 상황 뿐 아니라 완성도 높은 음악이 원작팬들의 마음까지 움직였던 점을 떠올려, 로맨스와 음악이 결합한 드라마로 거듭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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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칸타빌레'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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