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힐링캠프’ 이유리, 느리지만 꾸준한 배우의 성공기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4.10.21 06: 57

이유리처럼만 버텨라. 그러면 기회는 올 것이다.
스타로 주목받기까지 무려 15년이 걸렸다. 데뷔를 하고 얼굴이 알려진 후에도 100번 이상의 오디션을 봤다. 느리지만 공백기 없이 15년을 차근차근 걸어왔고, 덕분에 드디어 기회를 잡았다. 이유리는 최근 종영한 드라마 ‘왔다 장보리’를 통해 자신이 다져온 내공을 유감없이 펼쳤고, 그 결과 희대의 악녀 연민정을 2014년 최고의 캐릭터로 탄생시키며 대세 배우로 떠올랐다.
이유리는 지난 20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 출연, 15년을 쉼 없이 달려온 연기 인생을 유쾌하게 전했다. 짠내나는 무명의 설움도 이유리는 톡톡 튀는 입담과 긍정적인 태도로 풀어내 모두를 즐겁게 했다.

이날 이유리는 연민정을 향한 시장 상인들의 부정적인 평가에도 연신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드라마의 뜨거운 인기를 체감할 수 있는데다, 자신의 연기가 통했다는 생각에 묘한 쾌감이 느껴졌던 것. 이유리는 오히려 “제가 원래는 착한 며느리로 틈새시장을 노렸는데, ‘장보리’ 후 시민들의 반응이 달라졌다”며 전과 180도 달라진 시민들의 반응을 비교해 웃음을 자아냈다.
악녀 연민정은 이유리의 내공에 혹독한 자기관리과 더해져 탄생한 결과물이었다. 이유리는 “예민한 역할이다 보니 얼굴이 통통해서 나오면 안 되겠더라. 그래서 굶다시피 했다. 지난해 11월부터 탄수화물을 안 먹었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렇게 한 편의 드라마로 하루아침에 수 십 개의 광고 제의를 받는 톱스타 반열에 올라선 이유리. 그는 지금까지 경험해본 적 없는 광고계의 생리를 전하며 놀라워했고, 또 행복해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유리는 오랜 시간을 연기하며 이토록 많은 사람들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아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유리는 지난 2001년 드라마 ‘학교 4’를 통해 데뷔했고, 공백기 없이 수 십 편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이 드라마를 통해 함께 데뷔한 임수정이 순식간에 톱스타가 된 시기, 이유리는 그녀를 부러워하며 하늘만 바라봤다. 그러나 이유리는 한 선배 여배우의 립스틱 텃세에도, 오디션에 100번 이상 탈락해도 이 시간을 영리하게 버텼다.
이유리는 “동료 연기자들 중에 중간에 사라지는 사람도 정말 많다. 아줌마 1, 학생 1이 아닌 내 역할에 이름 있다는 것 자체가 단역 연기자들에게는 꿈이더라”며 “그들을 보며 내게 주어진 현실에 감사해야겠다는 생각했다. 언제든 내가 주인공이라는 생각으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이유리는 시어머니에게 반해 결혼까지 하게 된 남편과의 러브스토리를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시어머니가 매우 좋아서 그 분의 가족이 되고 싶었고, 사귀지도 않았던 남편에게 먼저 청혼까지 했다고. 이런 이유리의 당돌한 모습에 MC들은 놀라워하며 웃음을 터뜨렸지만, 이유리는 남편이 보낸 깜짝 편지에 눈물을 펑펑 쏟으며 한 없이 여린 속내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유리는 “남편이 저한테 편지를 자주 써준다. 그래서 익숙한 이벤트인데도 눈물이 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사실 제가 데뷔한지 15년 정도 되다보니 많은 토크쇼나 인터뷰들이 있었다. 하지만 많은 말을 하도록 관심을 가져주지 않았다. 그런데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고 눈물을 펑펑 쏟은 이유를 덧붙여 모두를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렇게 이유리는 오랜 시간 이토록 많은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받아본 적 없었기에, 그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알았다. 허나 인기란 언제 사그라질지 모르는 거품과도 같다는 것을 잘 알기에 이유리는 결코 교만하지 않았다. 연기를 포기하고 싶었을 순간에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영민하게 이겨내고 차근차근 배우의 길을 걸어온 이유리씨. 버텨줘서 고맙습니다.
‘힐링캠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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