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비밀의문’ 한석규 vs 이제훈, 맹의발 전쟁의 서막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4.10.21 06: 57

SBS 월화드라마 '비밀의 문'(부제 의궤살인사건·극본 윤선주·연출 김형식)이 이제훈의 투옥을 기점으로 전쟁의 전조를 알렸다. 이른바 맹의로부터 시작된 전쟁의 서막. 한석규는 자신의 권력을 지키기 위해 아들까지 위협하며 광기를 드러냈고, 이제훈은 한석규의 압박에도 진실을 파헤치며 쉽게 끝나지 않을 피의 전쟁을 예고했다.
지난 20일 방송된 '비밀의 문' 9회에는 강필재(김태훈 분) 살인용의자로 몰려 옥에 갇히는 이선(이제훈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선은 영조(한석규 분)가 피 묻은 자신의 장도를 증거로 제시하며 강필재를 만나러 간 연유를 다그쳐도, 맹의를 숨기기 위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 옥에 갇혔다.
맹의란 노론의 비밀 조직 대일통회맹의 결의문으로, 영조가 왕이 되기 전인 연잉군 시절 형 경종을 왕좌에서 밀어내고자 노론의 영수인 김택(김창완 분)과 결탁해 노론세력과 힘을 합치겠다고 서약한 비밀문서. 맹의가 소론의 손에 들어간다면 영조는 정통성을 의심받아 폐위당할 것이 자명했다.

때문에 영조는 정치적 위기를 모면하고자 자식을 패로 쓰는 교활한 모습을 보였다. 영조는 이선을 옥에 가둔데 이어 숙원 문씨가 산실청(조선시대 왕자나 왕손이 태어날 때 궁중 내에 설치하였던 임시관청)에서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허락하며 그의 지위를 잇달아 흔들었다.
그러면서 영조는 맹의를 손에 쥐고 있는 이선의 스승 박문수(이원종 분)에게 “세자를 옥방에 넣을 수 있는 것도, 꺼낼 수 있는 것도 박문수 자네밖에 없네. 그대가 지목한 미래 아주 무참하게 무너질 수 있어요”라고 서슬 퍼런 협박을 가했다. 특히 이선의 무죄를 위해 나철주(김민종 분)를 희생시키자고 제안해 박문수를 경악케 했다.
그러나 그 사이 맹의에 담긴 의미와 일부 주동자를 파악한 이선. 그는 “이건 신흥복 사건의 은폐조작 명단인 셈이지. 이 모든 연쇄 살인의 배후고 말이야”라며 진실을 밝히기 위해 한 치의 물러섬도 없는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여기에 혜경궁 홍씨(박은빈 분)에게 납치된 서지담(김유정 분)이 국청에 참여해 목격자 증언을 하며 이선을 도울 예정. 과연 맹의 때문에 위험에 처한 이선은 어떻게 누명을 벗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석규, 이제훈, 김유정, 박은빈 등이 출연하는 '비밀의 문'은 강력한 왕권을 지향하는 영조와 백성들을 위한 공평한 세상을 꿈꾸는 세자 이선의 갈등이야기에 궁중 미스터리라는 새로운 옷을 입혀 재해석한 작품.
현재 이 드라마는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열연에도 불구, 설득력 부족한 캐릭터와 맹의에 갇혀버린 답답한 전개로 인해 맥을 못 추고 있다. 조금씩 ‘비밀의 문’이 열리고는 있지만, 시청자는 점점 외면하고 있는 상황. 과연 언제쯤 맹의의 파괴력이 시작될지 지켜볼 일이다.
‘비밀의 문’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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