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가 대중과 소통하는 법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4.10.21 11: 07

가수 서태지는 더 이상 신비주의를 고수하는 스타가 아니다. 사생활에 대한 부분이 밝혀지면서 딸을 뮤즈로 새 앨범을 작업했고,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유재석과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90년대 문화대통령이자 신비주의 스타로 불리던 서태지. 이제는 대중과 더욱 친밀해진 모습이다.
서태지가 5년 만에 발표한 정규 9집 앨범 '콰이어트 나이트'는 서태지의 변화가 반영된 음악이다. 서태지 스스로도 "가정이 생기고 가족들과 같이 지내면서 확실히 여유가 많이 생기고 행복한 느낌을 많이 받았다. 그런 게 음악에 고스란히 전달됐다"고 설명했을 정도로, 좀 더 대중적인 코드를 선택한 것이다.
# 아이유, 문화대통령 모르는 젊은 세대와 소통하다

서태지의 이번 컴백에는 든든한 지원군이 붙었다. 요즘 가장 '핫'한 여가수로 꼽히는 아이유다. 아이유는 발표하는 곡마다 음원차트 1위를 휩쓸었을 뿐만 아니라 음악적 감성 자체가 좋은 반응을 이끄는 아티스트다. 서태지도 아이유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 2일 0시 공개된 아이유 버전의 '소격동'을 음원차트 1위는 물론, 방송 출연 한 번 없이 지난 19일 SBS '인기가요'에서 1위를 차지했다. 무엇보다 이 곡은 서태지보다는 H.O.T나 엑소에게 익숙한 세대에게 서태지를 잘 모르는 젊은 세대에게 그의 음악을 들려주는 계기, 연결고리가 됐다.
서태지 역시 아이유 효과를 봤다고 인정했다. 서태지는 "'소격동'을 만들었는데 예쁜 노래였다. 남자보다 여자가 부르길 바랐는데 아이유가 떠올랐다. 실제로 아이유 덕을 많이 봤다. 업고 다니고 싶다. 10대들에게 음악을 많이 들려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 유재석과의 만남, 사생활을 공개하다
서태지가 지난 2009년 정규 8집을 발표하고 5년 만에 '콰이어트 나이트'를 발매하기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서태지가 "내가 떡밥을 많이 던져줬다. 진수성찬을 차렸다"고 말했을 만큼 신비주의를 고수해오던 스타의 사생활이 하나씩 공개되기 시작했다.
이번 컴백을 하면서 서태지는 하나하나 그를 둘러싼 사생활 관련 루머에 입을 열었다. 또 아내 이은성과의 러브스토리나 육아생활까지 공개하면서 신비주의가 아닌 친근해진 모습으로 대중에게 한 걸음 다가섰다. 첫 번째가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에 출연한 모습이었다. 특유의 여유로운 말투와 밝은 표정이었다.
서태지는 '해피투게더3'에서 이은성과의 신혼생활은 물론, 딸 삑뽁이의 사진을 공개하면서 "마음가짐이 많이 달라졌다. 아내와 딸을 위해서는 다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종서는 그런 서태지를 보고 "무장해제된 것 같다"고 말했을 정도다. 뿐만 아니라 이지아에 대해서도 "좋아했다"고 솔직하게 말하면서, "사생활로 피로하게 해 죄송하다"고 사과도 했다.
# SNS의 활용..핫 예능 '비정상회담'과 만난다
서태지는 컴백 후 콘서트와 기자회견, 예능프로그램과 뉴스 출연 등으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 더불어 SNS를 이용한 소통의 창구도 찾아냈다. 서태지는 카카오 뮤직 애플리케이션에 뮤직룸을 오픈하면서 새 앨범과 관련해 직접 쓴 메시지를 전하며 대중과 스킨십을 늘려왔다.
또 오는 24일 오후 8시에는 서태지밴드와 함께 카카오뮤직 스튜디오 라이브에 참여한다. 이번 라이브에는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의 샘 오취리와 줄리안이 공동 MC를 맡아 서태지를 만날 계획이다.
특히 서태지는 이번 스튜디오 라이브에서 최초로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연습실도 공개할 예정. 그동안 서태지의 연습실은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인 만큼 비밀에 부쳐졌으나 팬들을 위해 연습실에서 라이브 공연을 진행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딸을 위한 앨범을 만들고, 후배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는 등 좀 더 친근해진 모습으로 대중에게 다가온 서태지. "9집 활동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말대로 서태지가 또 어떤 방법으로 대중과 소통할지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seon@osen.co.kr
포츈엔터테인먼트 제공, KBS 2TV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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