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 형형색색으로 물든 써킷에서 스피드의 절정을 만나보자!
프로야구 경기 중에 가을에 하는 야구 즉 포스트시즌은 일년 중 가장 재미있는 경기들로 꼽힌다. 시즌 상위권 팀들이 최상의 전력을 갖고 단기간 내에 최고의 명승부를 펼치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을 야구처럼 가을에 더욱 재미있는 스포츠 중에 모터스포츠도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대부분의 모터스포츠 경기는 매년 3월경에 시즌을 시작하여 10월 말 전후로 끝난다. 이 기간 동안 레이싱카의 랩타임 기록을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시즌 초 기록보다는 중반인 여름에 낮아지고 시즌 후반인 가을에 가장 좋은 기록이 나온다. 그래서 레이싱카의 가장 빠른 스피드를 보고 느끼고 싶다면 가을에 경기장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기온이 낮아지기 시작하는 가을에 레이싱카들이 빨라지는 이유는 낮아진 기온으로 공기의 밀도가높아져 흡입공기량이 늘어나 엔진 출력이 미량이지만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엔진 냉각에도 유리해 엔진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준다. 엔진 말고도 타이어 성능도 좋아진다. 한여름과 비교하면 노면의 온도가 20~30도 이상 낮기 때문에 타이어 성능의 피크가 좀 더 오래갈 수 있어 꾸준히 좋은 랩타임을 기록할 수 있다.

국내 최대 모터스포츠 축제인 ‘넥센타이어 스피드레이싱’에서는 이러한 스피드 향상 효과를 좀 더 두드러지게 볼 수 있다. 왜냐하면 승용 GT-300 클래스와 RV차량들이 출전하는 R300 클래스와 R200 클래스에는 기온에 민감한 터보 차저를 장착하고 있는 차량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이 차량들은 보통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되면 랩타임이 평균 1~2초 이상 줄기 때문에 시즌 중 가장 빠른 스피드로 레이스를 펼친다. 현재 GT-300 클래스에서 시즌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비트R&D의 정경훈 선수는 “가을이 되면 모든 차량들이 빨라지기 때문에 보다 드라이버 기량에 따라 성적 차이가 난다. 전 경기와 다른 속도가 나기 때문에 브레이킹 포인트와 코너 탈출 가속 포인트가 달라 집중력이 더 높아져야 한다.”라고 가을 레이스의 중요성에 대해 말했다.
이렇듯 그 어느 때보다 최고의 스피드를 만끽할 수 있는 ‘넥센타이어 스피드레이싱’의 2014 최종 라운드는 오는 10월 25일과 26일 양일에 걸쳐 전남영암에 위치한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에서 개최된다./phot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