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막판 후유증은 없다. LG 트윈스가 최상의 선발 로테이션으로 준플레이오프 시리즈에 나선다. 플레이오프를 향한 필승 선발진을 갖췄다.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예정이었던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NC 다이노스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이 또 비로 취소됐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우천취소된 가운데 양 팀은 다시 승리를 향한 진용을 짠다.
20일 1차전 충격의 패배를 비로 씻은 NC지만, 이틀 연속 비가 내려 흐름은 리셋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제는 분위기의 싸움이 아닌, 힘과 전략의 대결이다. 때문에 1차전을 가져간 상태로 최상의 선발진을 가동하는 LG가 유리해졌다. 이제는 선발투수들 모두 100% 컨디션에서 등판한다. 류제국의 3차전 선발 등판에 대한 고민도 접게 됐다.

일단 LG는 2차전 선발투수로 우규민을 예고했다. 지난 17일 사직 롯데전에 선발 등판한 우규민은 45개의 공을 던졌다. 비록 4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오르지만, 이전 등판에서 투구수가 적었기에 문제없다. 올 시즌 NC와는 단 한 경기 선발 등판했는데 8월 7일 마산구장에서 6⅔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선발승을 올렸다.
3차전 선발투수는 리오단이 유력하다. 리오단은 원래 2차전 선발투수로 내정됐었다. 잠실구장서 강한 리오단이 마산구장 마운드를 밟을 수 있었으나 비가 리오단의 일정을 바꿨다. 리오단은 올 시즌 잠실구장 홈경기서 20경기 122⅔이닝을 소화하며 8승 6패 평균자책점 3.23으로 맹활약했다. 반면 원정경기에선 8경기 45⅓이닝 소화에 1승 4패 평균자책점 5.96으로 부진했다. 플라이로 범타를 유도하는 리오단에게 있어 드넓은 잠실구장은 또다른 무기다.
4차전부터는 여러 가지 옵션을 구상할 수 있다. 히든카드로 낙점한 신정락을 선발 등판시킬 수 있고, 류제국을 5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올려도 된다. 일단 양 감독의 이야기를 생각해보면, 류제국이 4차전에 나갈 가능성이 높다. 지난 6일 잠실 NC전에서 7⅓이닝 노히트로 마운드를 지배한 신정락은 2차전 불펜투수로 대기, 5차전 선발 등판시키는 게 양 감독의 전략이 될 것 같다.
결국 5차전까지 갈 경우, LG는 신정락을 시작으로 마운드 총력전을 통해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릴 것이다. 정규 시즌 마지막날 4위를 확정지으며 정신없이 준플레이오프에 들어갔지만, 비가 LG에 예상치 못했던 여유를 선사했다.
양상문 감독 역시 “병규(7번)가 등에 공을 맞아서 근육통이 좀 있었는데 비로 쉬면서 우리에게 많이 좋아졌다. NC가 오래 쉰다고 해도 1차전 패배에 대한 기억이 쉽게 지워지지는 않을 것이라 본다”고 여전히 LG가 흐름을 쥐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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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 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