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NC표 발야구, 이상호에게 달렸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10.22 06: 00

NC 다이노스가 준플레이오프서 1패를 떠안은 가운데 2차전이 이틀 연속 우천 연기됐다. 분위기가 가라앉은 NC로선 안 좋은 흐름을 끊을 수 있는 기회였다. 그리고 다시 2차전을 준비하는 NC에 가장 중요한 과제는 기동력을 살리는 것. 그 중심에는 발 빠른 대주자 이상호(25)가 있다.
NC는 22일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 LG 트윈스와 맞붙는다. 비로 인해 경기가 이틀 동안 열리지 못하면서 승부의 향방은 알 수 없어졌다. 어떤 팀이 유리하다고 단정 지을 순 없지만 기 싸움에서 밀린 NC로선 한숨 돌릴 수 있는 시간이었다.
NC는 1차전서 팀의 장점인 기동력을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 NC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뛸 수 있는 선수들이 많다는 것이다. NC는 정규 시즌에서 팀 도루 154개로 리그 2위를 기록했다. 1위 삼성(161개)에 불과 7개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모두 7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도루를 기록했다. 그러나 1차전에선 1개의 도루도 성공시키지 못했고 폭투를 틈타 2루로 달리던 도중 2번이나 아웃됐다.

2차전의 관건은 역시 ‘NC가 기동력을 발휘할 수 있는가’이다. 1차전에선 초반부터 무너졌지만 2차전서 접전이 벌어진다면 NC의 기동력은 더 중요해진다. 단기전인 만큼 1점을 더 뽑아낼 수 있느냐는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 특히 대주자 전문으로 나서는 이상호가 ‘키맨’이 될 수 있다. 이상호도 자신의 임무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이상호는 21일 예정됐던 2차전에 앞선 “포스트시즌에서 대주자로 나가면 득점하는 게 우선이다. 첫 번째 목표가 무조건 홈에 들어가는 것”이라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이어 그는 상대팀의 견제에 대해서 “상대팀이 분석하고 준비를 철저히 하기 때문에 작은 틈을 노리기 위해 노력한다”면서 “분명 빈틈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상호의 자신감은 자신의 장점을 정확히 파악하는 데서 나왔다. 그는 “주루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도 큰 장점이고 축복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예전엔 프로에서 하나의 장점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지 않았는데,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상호는 1차전서 대주자로 투입돼 폭투를 틈타 2루 진루를 시도했다. 하지만 포수 최경철의 정확한 송구에 아웃됐다. 포스트시즌에서 처음으로 뛴 상황에서 아웃돼 다소 위축될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그는 “긴장할 필요는 없다. 하던 대로 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내비치면서도 “앞으로 1점 차로 지고 있거나 이기고 있을 때 투입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신중하게 임하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이제 이틀간의 예기치 않은 휴식이 끝나고 22일 정상적으로 2차전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가을비가 어떤 팀이 영향을 미칠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하지만 이런 변수를 제외한다면 1패에 놓인 NC에는 확실히 활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는 기동력이 절실하다. 과연 대주자 이상호를 필두로 한 NC의 주자들이 LG의 내야진을 흔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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