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독재자' 설경구 "김일성 동영상 보다가 섬뜩-소름 쫙"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10.22 12: 44

배우 설경구가 영화 ‘나의 독재자’(이해준 감독) 속 배역에 몰입하기 위해 김일성 관련 동영상을 참고하며 겪은 일화를 전했다.
설경구는 22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일성 대역 역할을 맡으며 기울였던 노력에 대해 “김일성은 참고할 수 없고, 알 길도 없고 동영상 하나만 봤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별 동영상은 아니고 일반인도 접할 수 있는 동영상이었다. 현지 지도하는 모습 같은 것들인데 종편방송에도 많이 나온다. 순간 나도 왜 이렇게 겁을 먹었었는지 (동영상을 보다가) 커튼을 훅 닫았다. 지금은 그런 시대도 아닌데 누가 보는 거 같고, 내가 잘못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섬뜩 하고 소름이 쫙 올라오더라”라고 회상했다.

김일성 동영상을 본 것은 흉내를 내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 ‘나의 독재자’ 제작진은 김일성 대역의 성근 역을 맡은 설경구를 위해 특별히 편집된 영상을 전했다.
설경구는 “이후로는 집에서는 안 보고 소심하게 영화에서만 본다. (김일성의) 흉내를 낸다고 하기보다는 (연기 참고를 위해)무심하게 계속 봐 왔다”고 덧붙여 웃음을 줬다.
한편 ‘나의 독재자’는 남북정상회담 김일성 대역 배우로 뽑혔다가 20년이 지난 후에도 스스로를 김일성이라 믿는 아버지 성근(설경구 분)과 그런 아버지 때문에 미치기 직전인 아들 태식(박해일 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설경구는 극 중 자신이 김일성이라 믿는 아버지 성근 역을 맡아 22년이란 세월을 오가며 자신이 맡은 배역에 집착하는 인물을 연기했다. 오는 3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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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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