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11타수 무안타 천적 잡은 펜스, "나를 믿었다"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10.22 13: 29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격정의 사나이 헌터 펜스가 귀중한 월드시리즈 첫 판 사냥에 앞장섰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외야수 펜스는 22일(이하 한국시간)미주리주 캔자스티 커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즈와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1회 승부의 물꼬를 돌리는 2점 홈런 등 3타수 2안타 2볼넷, 2타점 2득점으로 팀의 7-1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5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한 펜스는 1회 2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앞선 1사 1,3루에서 파블로 산도발의 적시 2루타를 선취점을 올리기는 했지만 1루주자 버스터 포지가 홈에 들어오다 아웃 돼 아직 경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캔자스시티 선발 제임스 실즈와 상대한 펜스는 볼카운트 2-3에서 캔자스시티 선발 제임스 실즈의 6구째 직구(93마일)가 한복판으로 몰리는 것을 놓치지 않고 받아 쳤다. 타구는 캔자스시티 팬들의 탄식 속에서 타구를 쫓던 캔자스시티 중견수 로렌조 케인은 물론 담장도 넘어갔다. 중월 2점 홈런. 초반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는 순간이었다.
이 홈런 이전까지 펜스는 실즈를 상대로 통산 11타수 무안타로 침묵하고 있었다. 정규시즌에서 천적이었으나 중압감이 더 큰 월드시리즈에서 보기 좋게 이전의 기록을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펜스는 4회 두 번째 타석에서 추가득점을 세팅 했다. 선두타자로 나서 좌익수 옆으로 가는 2루타로 출루했고 실즈의 폭투 때 3루로 달렸다. 이어진 무사 1,3루에서 마이클 모스의 우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5회에는 2루 땅볼로 물러났으나 이후 두 번 더 돌아온 타석에서는 모두 볼 넷으로 걸어나갔다.
몸을 사리지 않는 수비와 승부에 집중하는 모습으로 팬들에게 각인 된 펜스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까지 홈런이 없었으나 포스트시즌 첫 홈런을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기록하게 됐다.
펜스는 프랜차이즈 사상 월드시리즈 경기에서 홈런 + 2루타를 날린 세 번째 선수가 됐다. 멜 오트가 1936년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제프 켄트가 2002년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같은 기록을 남겼다.
펜스는 경기 후 초반 득점이 가능했던 이유에 대해 질문을 받고 “그런 기회가 올 수 있을지 몰랐다. 실즈가 치기 좋은 볼을 던졌다. 내가 타석에 들어설 수 있는 기회를 준 그레그 블랑코(1번 타자로 출루했던) 에게 감사한다. 실즈가 우리가 치기 좋은 볼을 던졌고 그 기회를 잘 활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11타수 무안타였던 상대 전적을 상기하듯 “오늘 메시지는 두려워 하지 말라는 것 같다. 다른 메시지가 또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자 “스스로를 믿어야 한다. 스스로의 비전을 믿어야 한다. 서로를 가족처럼 대하고 경기에 나서서 경쟁해야 한다”라고 대답했다.
이번 포스트시즌 11경기에서 42타수 12안타로 타율 .286, 5타점 7득점을 기록하게 됐다. 2루타는 4개로 늘어났다. 볼넷도 7개를 골라냈다.
200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펜스는 8시즌 동안 7시즌에서 20홈런 이상을 날렸다. 지난 시즌 후 5년간 9천만 달러에 계약한 팀의 판단이 바른 것이었음을 잘 보여준 한 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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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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