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김태형 신임 감독이 취임 기자회견을 통해 첫 공식일정을 소화했다.
두산은 22일 잠실구장에서 김 감독의 취임 기자회견을 열였다. 김 감독은 지난 21일 구단과 계약금 3억, 연봉 2억에 2년 계약을 맺었다. 기자회견 이 자리에서 김승영 사장으로부터 꽃다발과 유니폼을 건네받은 김 감독은 취임 소감을 밝히고, 취재진과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김 감독은 “우선 선택해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 다음 시즌 두산 베어스를 잘 이끌어가려고 생각하고 있다. 사실 많이 담담하다. 앞으로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간단히 소감을 밝혔다.

최종 목표는 역시 우승이다. 김 감독은 목표를 묻는 질문에 “목표는 우승으로 잡고 있다. 우승을 목표로 선수들과 뭉칠 것이다”라고 답했다. 우승으로 가기 위한 방법은 소통이었다. 김 감독은 질의응답 시간 내내 소통을 강조하며 선수들의 말을 먼저 들어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싫어하는 유형의 선수가 있는지 묻자 “허슬 플레이를 하지 않고 안일한 플레이를 하는 선수는 나뿐만 아니라 모든 감독이 싫어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두산의 팀 컬러인 ‘허슬두’를 재현하는 데 힘쓰겠다는 의지의 다른 표현법이었다.
2000년대 후반 SK와 라이벌 구도를 이룰 때 두산의 가장 위협적인 무기였던 스피드도 되살리겠다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이다. “외부에서 보듯이 투수력이 많은 문제가 있었다. 그리고 기동력을 살리고 싶다. 타격은 잘 해왔는데, 투수력과 기동력에 신경을 쓰겠다”며 김 감독은 올해 문제였던 마운드와 함께 스피드를 끌어올리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항상 새로운 선수가 나와 다른 팀을 괴롭혔던 두산의 특징인 ‘화수분 야구’도 되살리겠다고 선언했다. 김 감독은 “3년 동안 다른 팀(SK)에서 봤을 때 두산의 화수분 야구가 사라진 것 같다. 팀의 중심이 없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감독 중심으로 선수들이 한 마음 한 뜻으로 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팀의 화합을 중시하는 동시에 화수분 야구를 부활시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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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