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2] ‘팀 홈런 꼴찌’ LG, 공룡 잡은 가을 대포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10.22 22: 22

정규시즌 팀 홈런 꼴찌 LG 트윈스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준플레이오프서 2경기 연속 홈런포를 터뜨리며 NC 다이노스를 제압했다.
LG는 22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 NC와의 경기서 경기 초반 터진 정성훈의 솔로포, 브래드 스나이더의 투런포를 앞세워 4-2 승리를 거뒀다. 이틀 연속 경기가 우천 연기되면서 상승세가 꺾일 수도 있었으나 LG의 힘은 여전히 위력 있었다.
무엇보다 포스트시즌에서 쏘아 올리고 있는 홈런포가 결정적이었다. LG는 올 시즌 팀 홈런 90개로 리그 최하위를 기록했다. 팀 홈런 100개를 넘지 못한 팀은 LG가 유일했다. 가장 많은 홈런을 쏘아 올린 건 이병규(7번)로 모두 16개의 홈런을 쏘아 올렸다.

또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3명(이병규, 정성훈, 조쉬벨)에 불과했다. 여기에 조쉬벨은 시즌 도중 스나이더로 교체됐다. 그 정도로 LG는 장타력이 부족했다. 기록적인 타고투저 시즌으로 20홈런 이상을 기록한 선수가 13명이 나왔음에도 LG는 장타력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 들어선 LG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1차전 1회초 팀이 3-0으로 앞선 1사 1,2루서 최경철이 웨버를 상대로 스리런포를 폭발시키며 1회부터 승기를 확실히 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7-1로 앞선 5회초엔 선두타자 박용택이 웨버를 공략해 중월 솔로포를 날리며 쐐기를 박았다. NC는 이미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무릎을 꿇었다.
이날 경기서도 LG의 가을 대포는 매서웠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정성훈은 상대 선발 에릭 해커의 높게 형성된 4구째 패스트볼(142km)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이는 정성훈의 포스트시즌 통산 첫 홈런이자 준플레이오프 통산 4번째 선두타자 홈런이었다.
기선 제압에 성공한 LG는 4회에도 홈런포를 가동했다. 1차전서 맹활약한 브래드 스나이더가  팀이 1-0으로 앞선 4회초 1사 1루서 에릭 해커를 맞아 3구째 패스트볼(141km)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비거리 120m의 투런포를 날렸다. 이 홈런으로 LG는 3-0으로 앞설 수 있었다. NC는 7회말 에릭 테임즈의 솔로포와 모창민의 적시타로 2점을 만회, 추격을 시작했지만 점수를 뒤집진 못했다.
지난해 뼈아픈 기억 때문이었을까. LG 타선은 정규시즌과 달리 포스트시즌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특히 2경기에서 기록한 4개의 홈런은 LG의 기세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보여줬다. LG가 포스트시즌에서 만큼은 대포 군단으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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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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