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가 2차전에서도 강점인 기동력을 충분히 살리지 못했다. 오히려 결정적인 도루 실패로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장점을 잃은 NC는 2차전도 내준 채 서울로 향하게 됐다.
NC는 22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 LG 트윈스와의 경기서 선발 에릭 해커의 부진과 타선 침체로 2-4 패배를 당했다. 2차전이 우천 연기되면서 뜻밖의 휴식을 취한 NC는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내리 2연패로 무너졌다.
경기 초반 NC는 2방의 홈런포를 0-3으로 끌려갔다. 그러나 3점을 내준 이후엔 구원 등판한 임창민이 호투하며 추가 실점 하지 않았다. NC로선 1점씩 따라간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는 경기였다. 특히 NC 주자들의 빠른 발을 감안하면 1, 2점 차를 좁히는 일은 어려워 보이지 않았다. NC는 올 시즌 팀 도루 154개로 리그 2위를 기록했다. 1위 삼성(161개)에 불과 7개밖에 차이가 나지 않을 정도로 뛰는 야구를 선호했다.
그러나 NC의 기동력은 1차전에 이어 좀처럼 살아나지 못했다. NC는 1차전에서 1개의 도루도 기록하지 못했다. 뛸 수 있는 타자들이 출루하지 못한 것도 있었다. 또 LG 투수들의 폭투를 틈타 2번이나 2루를 노렸지만 상대 포수 최경철의 정확한 송구에 아웃됐다.
2차전에서도 2루를 훔치는 일은 쉽지 않았다. 1차전 선발 류제국에 비해 우규민은 퀵모션이 빨라 더 어려운 상대였다. 1회말엔 선두타자 박민우가 우전안타로 출루에 성공했지만 뛸 타이밍을 잡지 못했고 결국 김종호의 4-6-3 더블 플레이로 기회를 무산시켰다.
이후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한 NC는 6회말 선두타자 손시헌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여기서 NC는 대주자 이상호를 투입하며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이어 대타 조영훈이 깨끗한 우전안타를 날리면서 무사 1,2루의 기회. 박민우가 희생번트 실패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1사 1,2루의 찬스는 여전했다.
타석엔 대타 권희동이 들어섰고 2루 주자 이상호가 3구째의 공이 들어오는 순간 3루를 노렸다. 그러나 공을 받은 최경철이 재빨리 3루로 송구해 이상호를 잡았다. 좋은 기회는 순식간에 2사 1루가 되고 말았다. 이후 NC는 권희동의 볼넷 출루로 2사 1,2루 기회를 맞았으나 나성범이 유격수 뜬공으로 아웃되며 만회 점수를 내지 못했다. 기습적으로 3루를 노린 주루 플레이는 NC의 기세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NC는 7회말 에릭 테임즈의 솔로포와 모창민의 적시타로 2-3 턱밑까지 LG를 추격했다. 그러나 필승조를 투입한 LG에 막혔고 9회 결정적인 실책을 범하며 역전승을 만들지 못했다. 2점 차로 패했기에 경기 중반 나왔던 도루 실패가 더 뼈아프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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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