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2] MVP 우규민, "지면 끝이란 생각이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0.22 22: 48

LG 언더핸드 우규민(29)이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이어가며 2연승을 이끌었다.
우규민은 2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NC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등판, 5이닝 4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LG의 4-0 승리에 결정적 발판을 마련했다. 포스트시즌 데뷔 첫 승과 함께 2차전 데일리 MVP에도 선정됐다.
우규민은 지난해 두산과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패전투수가 됐지만 6⅓이닝 4피안타 1볼넷 2사구 3탈삼진 2실점(1자책) 역투를 펼친 바 있다. 1년만의 포스트시즌에서도 5이닝 무실점으로 첫 승에 입맞춤한 그는 포스트시즌 2경기 평균자책점 0.79로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이날 우규민은 최고 142km 직구(30개)보다 체인지업(23개) 슬라이더(8개) 커브(3개) 투심(3개) 등 변화구 위주의 투구로 NC 타자들의 타이밍을 절묘하게 잘 빼앗았다. 1회 무사 1루에서 김종호를 2루 병살타, 4회 1사 1·3루에서 에릭 테임즈의 2루 직선타가 더블 플레이로 연결되는 등 위기관리능력도 수준급이었다.
경기 후 우규민은 "포스트시즌에서 선발로 던진다는 것만 해도 영광이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은 얼떨떨하게 던져 후회됐다. 올해는 지면 끝이라는 생각으로 공 한 개마다 집중해서 던졌다"고 말했다.
좌타자 공략에 성공한 것에 대해 우규민은 "(박)민우, (김)종호, (나)성범이가 내 공이 강했는데 오히려 신경 쓰지 않았다. 어차피 내 공을 잘 쳤기 때문에 장타만 주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확실히 잡을 수 있는 타자들을 잡자고 생각한 게 주효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1회 점수가 났기 때문에 편안한 투구를 했다. 1회 민우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빠른 퀵모션 견제가 병살타로 연결돼 운이 좋았다"며 "시즌 최종전에서 많이 맞았던 게 오늘 도움이 됐다. 롯데나 NC나 공격 성향이 비슷한 면이 있다. 롯데와 마지막 경기를 생각해서 몸쪽 직구를 많이 썼던 게 변화구를 던지는 데 수월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우규민은 "MVP 선물로 선글라스와 이어폰을 받았는데 스나이더에게 줬다. 돈을 받았더라도 다 줬을 것이다"며 4회 쐐기 투런 홈런으로 힘을 실어준 외국인 타자 브래드 스나이더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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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김경섭 기자 greenfiel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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