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NC, 2013 두산 같은 '미라클' 위해서는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10.23 13: 01

NC 다이노스가 홈에서 벼랑 끝에 몰렸다.
NC는 지난 22일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LG 트윈스에 2-4로 패했다. 19일 1차전에 이어 2차전도 내준 NC는 5전3선승제의 준플레이오프에서 1패만 더 해도 탈락하는 위기에 처했다.
이날 NC는 1차전과 같은 허무한 모습은 아니었다. 경기 막판까지 1점차로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중간 중간 빈 틈이 있었다. 4회 테임즈가 최경철의 번트 안타 때 수비 실책으로 주자 진루를 허용했고 6회 대주자 이상호가 2루에서 3루를 훔치다 아웃됐다. 그리고 9회 박민우의 결정적인 실책으로 쐐기점을 내줬다.

NC는 19일 1차전에서도 무려 3개의 실책을 저지르며 4-13으로 손쉽게 기선 제압을 당했다. 한 점 한 점이 피말리는 포스트시즌에서 두자릿수 실점은 보기 드문 일이었다. 창단 첫 가을 야구라는 점에서 NC 선수들의 긴장한 모습은 모두들 이해할 수 있었지만 야구는 야속하게도 기록의 스포츠였다.
NC가 이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방법은 단 한 가지다. 이제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 그 선례가 바로 전 해에 있었다. 지난해 두산 베어스는 4위로 3위 넥센 히어로즈를 맞아 1,2차전을 패했으나 3차전부터 내리 3연승을 거두며 '리버스 스윕'을 달성하고 2위 LG를 만나러 갔다.
두산 역시 지난해 1,2차전에서 아쉬운 미스 플레이를 범하며 넥센에 승을 헌납했다. 적장인 염경엽 감독도 "우리가 잘 해서 이긴 게 아니었다"고 밝힌 바 있다. 1차전에서는 포수의 견제 실책, 불펜 붕괴 등 미스 플레이가 나왔고 2차전에서도 1루 견제 실책, 폭투, 볼넷 남발 등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였다.
그러나 3차전부터의 두산은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오히려 넥센이 번트 실패, 도루자, 득점권 부진 등 약해진 모습을 보인 사이 전열을 가다듬은 두산은 맹공을 퍼부었다. 두산은 운명의 5차전 9회말 동점 스리런을 맞고도 다시 뒤집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모습을 보이며 기어코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가져갔다.
결국 포스트시즌은 누가 덜 긴장하고 덜 못하냐가 승패를 가른다. 지난해 두산과 올해 NC는 홈, 원정이 바뀌었다는 것과 포스트시즌 경험 유무에서 다르지만 NC 역시 2경기를 치르며 많은 것을 뼈아프게 느꼈을 것이다. 이제 NC는 뒤가 없다. 지금 필요한 것은 패배의식과 긴장감보다는 할 수 있다는 마음과 집중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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