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아이언맨' 칼 안 돋아도 돼요, 이동욱이니까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10.23 06: 59

칼이 돋는 장면이 없어도 KBS 2TV 수목드라마 '아이언맨'의 이동욱은 충분히 매력있었다. 그는 이동욱이었으니까.
지난 22일 방송된 '아이언맨'에서는 주인공 주홍빈(이동욱 분)의 등에서 칼이 돋는 장면이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야기는 충분히 흥미롭게 흘러갔다. 홍빈과 손세동(신세경 분)의 러브라인이 강조되며 홍빈이 된 이동욱은 분노보다 애교를 선보였기 때문.
홍빈은 그야말로 7살짜리 아이 같았다. 세동에게 시도 때도 없이 "안아달라"고 졸랐다. 그는 장관의 아들인 초등학생의 견학에 억지로 얼굴을 보인 이후 세동에게 "나 오늘 너무 힘들었다"며 투정을 부렸다. 또 그는 아버지 주장원(김갑수 분)의 과거를 알고 홍빈을 피하고 있는 세동을 향해 마지막까지 "안아주고 가라"고 말했다. 엄마를 찾는 아이 같은 홍빈이었다.

이 밖에도 세동에게 어린이처럼 애정을 원하고 떼를 썼다. 홍빈, 창과 함께 있는 세동은 두 아이를 돌보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이러한 홍빈을 연기하며 이동욱은 평소 보여주지 않았던 귀여운 매력을 맘껏 드러내는 중이다. 평소 젠틀한 역할을 많이 맡아왔던 그는 '아이언맨'에서는 달라졌다. 마치 다른 작품 속에서의 이동욱은 다른 사람이었다는 듯 자연스런 연기다. 또한 불평, 불만 많은 초등학생처럼 이동욱은 수시로 툴툴거리지만 특유의 귀여운 매력으로 이를 훈훈하게 상쇄한다. 
또한 이동욱은 분노가 차고 넘치던 홍빈이 세동을 만나 변화한 현재를 유치하지만 귀엽게 표현하고 있다. 그는 갑자기 남자다워지거나, 키다리 아저씨 같지는 않지만 그렇기에 더욱 '홍빈스러운' 모습이다. 이 '홍빈스러움'이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흔들고 있는 것 또한 물론이다.
이는 '아이언맨'에서 칼이 돋는 장면이 등장하지 않았음에도 이를 잊게 해 준다. 이야기의 주축이 되는 '아이언맨'의 모습이 그려지지 않았지만, 아이 같은 홍빈의 세동을 향한 아이 같은 사랑이 극에 재미를 주고 있는 것. 그리고 이 재미엔 이동욱의 매력이 한 몫을 했다.
한편, '아이언맨'은 아픔투성이인 마음 때문에 몸에 칼이 돋는 한 남자와 그런 그를 진짜 사람으로 성장시키는 오지랖 넓은 여자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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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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