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하승진 앞 화끈 덩크슛’ 로드, T파울 감일까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10.23 07: 22

찰스 로드(29, KT)가 ‘왕년의 덩크왕’으로 돌아왔다.
부산 KT는 22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1라운드에서 홈팀 전주 KCC에게 74-78로 무릎을 꿇었다. 비록 패했지만 KT는 전태풍(19점, 8어시스트)과 찰스 로드(15점, 11리바운드, 3블록슛)가 맹활약했다. 지난 시즌 무릎부상으로 고전했던 로드는 전성기 운동능력을 완전히 되찾은 모습이다.
백미는 하승진을 앞에 두고 터트린 로드의 ‘인 유어 페이스’(in your face) 덩크슛이었다. 4쿼터 종료 1분 40초를 남기고 71-73으로 뒤진 상황에서 로드는 화끈한 투핸드 덩크슛을 시도했다. 221cm의 최장신 하승진이 점프해서 블록슛을 시도했다. 로드는 하승진의 수비를 그대로 뿌리치고 공을 림에 쑤셔 박았다. 중심이 흔들린 하승진은 그대로 넘어졌다. 흥분한 로드는 넘어진 하승진을 내려다보며 양 팔을 휘젓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팬들은 호쾌한 로드의 덩크슛에 엄청난 쾌감을 느꼈다.

그런데 규칙적용에서 양 팀의 의견이 엇갈렸다. KT에서는 하승진이 로드의 손목을 쳤기 때문에 2득점인정 및 추가 자유투 1구를 주는 것이 옳다고 봤다. 반면 KCC 입장에서는 과도한 세리머니를 한 로드에게 테크니컬 파울이 주어져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심판진은 아무런 파울도 적용하지 않고 그대로 상황을 넘겼다.
과연 로드의 행동은 테크니컬파울 감일까.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바스켓카운트도 맞고, 테크니컬 파울도 주어져야 했다. 하지만 로드의 세리머니 때문은 아니었다. 지난 시즌 챔프전에서 김종규가 로드 벤슨에게 ‘경례 세리머니’를 하고 테크니컬 파울을 지적 받은 적이 있었다. 비슷한 상황에서 다르게 적용되는 규칙에 농구팬들이 이해가 가지 않는 것도 당연하다.
지난 시즌 KBL 규정에는 ‘상대를 비웃거나 다른 사람을 약 올리는 행위에 대해 심판이 테크니컬 파울을 줄 수 있다’고 자세히 명문화가 돼있었다. 하지만 올 시즌 KBL이 FIBA룰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해당 규정은 삭제됐다. 2014-2015 KBL 경기규칙을 살펴보면 ‘각각의 팀은 승리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만, 이것은 스포츠맨십과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다소 애매모호한 문구로 테크니컬 파울 규정이 바뀌어 있다.
결국 로드의 테크니컬 파울 적용여부는 심판의 재량에 달려 있는 셈이다. 심판이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면 넘어가도 상관은 없었다. FIBA 규정 도입으로 인해 선수들끼리 어느 정도의 신경전은 용인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다만 로드는 덩크슛을 성공한 뒤 림을 통과한 공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이는 명백한 테크니컬 파울 사유가 된다. KBL 규칙 제 36조 테크니컬 파울 36조 3-1에 ‘볼이 바스켓을 통과한 이후에 의도적으로 볼을 터치하여 경기를 지연시키는 행위’에 대해 테크니컬 파울을 줄 수 있다고 적혀 있다. 
덩크슛을 한 뒤 로드는 정민수와 공을 다투는 과정에서 팔꿈치를 크게 휘둘러 그의 얼굴을 쳤다. 로드는 테크니컬 파울을 지적받은 뒤 억울해했다. 이 판정은 심판이 정확하게 봤다. KBL 규정에 ‘팔꿈치를 과도하게 휘두르는 행위’는 테크니컬 파울을 준다고 명시돼 있다.
올 시즌 KBL은 충분한 교육 및 적용기간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FIBA룰을 도입했다. 국제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의도였다. 취지는 좋다. 하지만 현장에서 심판진과 선수단까지 룰을 잘못 알고 적용하는 부작용이 속속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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