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우-류한수, “리우에서도 같이 金 따자”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10.23 07: 25

‘런던킴’과 ‘리우류’가 2016년 리우 올림픽 금메달을 정조준했다.
남자 레슬링의 간판스타 김현우(26, 삼성생명)와 류한수(26, 삼성생명)는 소문난 찰떡콤비다. 둘 다 1988년생이지만 11월에 태어난 김현우가 2월생 ‘빠른’ 류한수를 깍듯하게 ‘형님’으로 모신다. 운동 좀 해본 사람이라면 알만한 ‘선후배 문화’다. 하지만 두 선수는 친구처럼 스스럼없이 어울리며 서로 자극을 받는 사이다. 태릉선수촌에 이어 소속팀에서도 항상 붙어 다니는 두 선수를 22일 용인 삼성생명 레슬링단에서 만났다.
누가 ‘절친’ 아니랄까봐 두 선수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나란히 같은 날에 금메달을 땄다. 지난 1일 66kg급의 류한수가 먼저 결승전에서 마츠모토 류타로(일본)를 2-0으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저승사자’로 소문난 안한봉 그레코로만형 국가대표팀 감독이 류한수를 붙잡았다. 같이 말춤을 추자면서 선글라스를 씌우려 했다고.

덩치는 산만한  ‘짐승남’들이 장난은 소녀처럼 쳤다. 심각하게 분위기를 잡고 다음 경기를 뛰어야 하는 김현우는 웃음을 참느라 죽을 맛이었다. 이어진 75kg 결승전에서 김현우는 가나쿠보 다케히로(일본)를 4-0으로 제압하고 금메달을 땄다.
김현우는 “레슬링에서 다른 체급끼리 같은 날에 경기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우리는 세계선수권에 이어 아시안게임까지 같은 날에 금메달을 땄어요. 세계선수권 때 한수 형이 먼저 금메달을 따서 부담이 심했죠. 그런데 스크린을 보니까 이 형이 말춤을 추고 있는데 죽겠더라고요”라면서 껄껄 웃었다.
두 선수는 세계 1인자라는 공통점도 있다. 특히 김현우는 2012년 런던 올림픽 금메달 후 적수가 없다는 평가다. 그는 2년 째 세계랭킹 1위를 고수하는 중이다. 류한수는 “현우는 선수들 사이에서도 ‘우주최강’으로 통해요.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뒤에는 ‘김슬램’이란 별명이 추가됐죠”라고 폭로했다. 김현우는 “한수 형은 집중력이 정말 좋아요. 처음 나가는 대회마다 항상 우승한다니까요”라며 덕담을 주고받았다.
남모를 고민도 둘 사이에는 스스럼없이 털어놓는다. 어떻게 하면 세계정상을 지킬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을까. 자신만의 기술을 개발하고 싶다는 고민도 이어졌다. 세계 1인자라고 마음이 편할 거라고 생각한 기자가 잘못했다. 둘은 항상 고민하고 연구하기에 최고자리를 놓치지 않을 수 있었다.
인천 아시안게임이란 큰 산을 하나 넘었다. 그렇다고 두 선수의 도전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당장 11월에 전국체전이 기다리고 있다. 아시아정상이 곧 국내최고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김현우는 “전국체전이 더 힘들어요. 국내에 쟁쟁한 선수들이 더 많거든요. 서로 스타일을 잘 아니까 힘든 것도 있어요”라고 털어놨다. 세계챔피언이니까 국내서 당연히 우승을 해줄 것이란 기대감도 큰 적이다. 김현우는 강원대표로, 류한수는 대구대표로 다시 매트에 선다.
더 멀리 보면 내년 세계선수권과 2016년 리우 올림픽이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김현우는 ‘올림픽 2연패’, 류한수는 ‘첫 올림픽 금메달’이란 목표를 세웠다. 김현우는 “한수 형! 참 수고했다. 감이 좋다. 내년 세계선수권에서 올림픽 쿼터를 따서 리우를 가자”고 독려했다. 류한수는 “우리 이대로 가서 올림픽 금메달도 같이 따자”며 손을 맞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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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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