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오늘을 사는 이들이었다. 그들의 고군분투에 시청자들은 공감했다. 또 박수를 보냈다.
지난 22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달콤한 나의 도시'(이하 달나도) 9화에서는 최송이, 최정인, 임현성, 오수진 등 출연진들이 지난 여정을 마무리했다. 그 가운데 각각 각자의 방식으로 노력하는 네 사람의 모습이 그려졌다.
최송이는 헤어스타일리스트로 한걸음 나아갔다. 유난히 깐깐하고 엄격한 사장의 머리를 직접 잘라줬고, 그의 만족을 끌어냈다.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해 상을 수상했고, 대학에 강의까지 나갔다. '달나도' 출연진과의 이별에 눈물을 흘릴 만큼 여린 그였지만, 일에 대한 열정은 대단했다.

최정인은 체중 감량에 나섰다. 절친의 결혼식을 5일 앞두고 다이어트를 선언했다. 각종 다이어트 운동을 섭렵했고, 식사 대신 효소를 먹으며 5일을 버텼다. 늦은밤 허기를 달래고자 음식이 나오는 TV프로그램을 보는 장면은 안쓰럽게 느껴졌다. 결국 3.5kg의 체중을 감량하는 데 성공했다.
임현성은 남자친구이자 예비신랑인 김경민의 프러포즈를 받았다. 캠핑을 가는 줄 알고 도시락을 준비해 나섰지만, 실은 깜짝 프러포즈를 위한 김경민의 계획이었다. 김경민은 직접 바닷가에서 가져온 모래와 물로 두 사람만의 바닷가를 만들었고, 녹음해온 파도소리를 배경으로 반지를 건넸다. 평소 바닷가 프러포즈를 꿈꾼 임현성이 기뻐했다.
오수진은 아버지와 시간을 보냈다. 두 사람은 함께 야구를 즐겼고, 한결 가까워졌다. 아버지는 식사를 하며 자연스럽게 오수진에게 고충을 물었고, 오수진은 로스쿨 출신으로 편견과 싸웠던 일들을 털어놨다.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네 방식대로 나아가라"고 아버지는 오수진을 격려했다.
최송이는 일에, 최정인은 다이어트에, 임현성은 사랑에, 오수진은 가족에게 최선을 다 했다. 예쁜 외모에 좋은 직업까지, 화려하게만 보이는 네 사람도 실은 열심히 현재를 살아가는 이들이었다. 물론 좌절하거나 답답할 때도 있었다. 사장 앞에 긴장한 최송이나, 체중게에 올라 0.1kg에 조마조마하는 최정인 등은 누구에게나 익숙한 모습이었다. 힘겨울 때 가족이나 동료, 남자친구 등 주변사람들에게 위로를 받으며 나아가는 모습은 평범한 20,30대와 다르지 않았다.
사실상 '달나도'는 이날을 마지막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마지막회인 10화에서는 기존 멤버들의 주변 인물들이 등장하는 번외편으로 꾸며진다. 벌써부터 네 여자의 뒷이야기가 궁금해진다는 시청자들이 있을 정도다. 하지만 이것은 분명하다. 20대의 끝자락을 최선을 다해 살아간 네 여자는 '예쁜 사람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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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달콤한 나의 도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