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시리즈 1차전 선발 투수로 나섰던 매디슨 범가너(25, 샌프란시스코)와 제임스 쉴즈(33, 캔자스시티)의 희비가 엇갈렸다. 범가너는 월드시리즈의 사나이로 이미지를 굳힌 반면 쉴즈는 향후 선발 로테이션에서 탈락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두 선수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카우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1차전에 각각 선발 등판했다. 희비는 완전히 엇갈렸다. 범가너는 7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7-1 승리를 이끈 반면 쉴즈는 3이닝 동안 무려 7개의 안타를 허용한 끝에 5실점으로 무너졌다. 두 선수의 선발 대결에서 모든 것이 갈린 1차전이었다.
가을에 강한 범가너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범가너는 올 시즌 포스트시즌 5경기에 선발 등판, 3승1패 평균자책점 1.40의 철옹성 면모를 이어가고 있다. 역대 포스트시즌 12경기에서는 6승3패 평균자책점 2.54다. 이날 기록이 깨지기는 했으나 포스트시즌 원정 연속 무실점 기록을 32⅔이닝으로 늘렸다. 당분간은 이 기록에 도전할 만한 도전자가 나오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여기에 월드시리즈에서는 21이닝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다. 에 의하면 이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7번째 기록이다. 1960년 이후로는 위트니 포드(1960~1962, 33이닝), 그리고 샌디 쿠팩스(1965~1966, 22이닝)만이 범가너보다 더 나은 기록을 가지고 있다. 또한 범가너는 월드시리즈 3경기 연속 7이닝 이상, 3피안타 이하, 1실점 이하를 기록했다. 이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범가너는 이제 5차전 등판을 바라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로서는 확실한 1승 카드를 보유하고 있어 계산이 더 편한 편이다. 그런데 이런 범가너를 5차전에서 저지해야 할 쉴즈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 쉴즈는 볼티모어와의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5이닝 10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했던 것에 이어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도 조기에 무너졌다.
원인은 크게 두 가지라는 평가다. 우선 몸 상태다. 쉴즈는 포스트시즌 기간 중 신장 투석을 받는 등 몸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체력적인 부분도 있다. 쉴즈는 올 시즌 정규시즌에서 227이닝을 던졌고 포스트시즌 19이닝을 포함하면 벌써 250이닝에 가까운 이닝을 소화했다. 구위가 뚝 떨어지는 모습은 이와 연관도 있다는 평가다.
이에 미 언론들은 캔자스시티가 쉴즈의 5차전 등판을 재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점치고 있다. 일단 팀은 쉴즈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를 과시하고 있으나 5차전에서 다시 무너지게 된다면 팀에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재고의 여지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 에이스들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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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