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아이언맨’ 신세경, 참 좋은 눈물 연기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10.23 08: 58

KBS 2TV ‘아이언맨’ 신세경의 눈물 연기가 안방극장을 울렸다. 신세경이 이동욱 앞에서 자신의 마음을 감추며 털어놓는 이야기, 또 그럼에도 자신도 모르게 호젓이 흐르는 눈물이 가을밤 시청자의 마음을 촉촉이 적셨다.
지난 22일 방송된 ‘아이언맨’에서는 홍빈(이동욱 분)의 아버지 장원(김갑수 분)이 과거 자신의 아버지를 꼼짝없이 죽게 만들었던 장본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세동(신세경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세동은 고등학생이던 시절, 엄마를 잃고 아빠마저 잃게 될 위기에서 장원의 회사 앞에서 매달리고 또 매달렸지만, 매몰차게 내팽겨 쳐졌던 아픈 기억을 지니고 있었다.
이에 세동은 홍빈을 바로 볼 수 없었다. 세동은 자신의 이야기로 홍빈에게 또 한 번 상처를 줄 수 없어 아픔을 숨기고, 홍빈을 피해다녔다. 마침내 홍빈이 세동의 집 창문을 뜯고 들어오기에 이르자, 세동은 결국 홍빈의 앞에서 “나도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다.

홍빈은 아버지와 새 어머니 때문에 자신을 피하냐고 물었고, 세동은 이에 자신과 홍빈을 둘러싼 주변 상황을 다시 한 번 떠올리면서 왜 자신의 아픔을 말끔히 말하지 못하는지에 대해 고민했다. 세동은 홍빈의 아버지, 새 어머니의 말처럼 홍빈이 돈이 많은 남자라서, 홍빈에게 탐욕을 부리느라 그에게 상처를 주지 못하는지 생각했고, 이후 자신이 정말 홍빈을 이 정도로 아프게, 많이 좋아하는지 깨달았다. 세동은 선명하게 말하라는 말에 “말하면 끝이다”라면서 아픈 시간을 잠시 뒤로 미뤘다.
이 과정에서 신세경은 물을 먹은 촉촉한 목소리로 이동욱을 배려하면서 굵은 눈물 방울을 뚝뚝 떨어뜨려 보는 이의 마음을 아리게 했다. 신세경은 사랑하는 사람의 가족 때문에, 사랑하는 가족을 그냥 떠나보낼 수밖에 없던 과거를 어찌할 줄 몰라 쓰린 마음을 부여잡고 있어야만 하는 손세동을 처연하고 절망적으로 표현해 그간 보였던 속없이 밝았던 모습과 대비를 이뤘다.
신세경은 ‘그냥 기다려달라’고 말하면서 소리 없이 흘리는 눈물로, 그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그의 마음을 함께 이해하게 만드는 힘을 발휘하면서, 가난하지만 밝고 꿋꿋하게 살아가던 세동의 진짜 아픔이 드러난 현재 그의 상처가 이동욱으로 인해 치유받게 될 것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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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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