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들이 가입비 폐지, 단말기 출고가 인하, 신규 요금제 출시 등 새로운 통신비 인하 대책을 내놓으면서, 가계 통신비 경감의 물꼬를 텄다.
23일 SK텔레콤과 KT는 잇달아 단말기 유통법(이하 단통법)이후 첫 가계 통신비 인하 대책을 내놨다.
먼저 KT가 통신비 인하 대책을 내놨다. KT의 주요 정책은 ▲요금할인 위약금을 없앤 ‘순액요금제’ ▲데이터 사용 부담을 낮춘 ‘광대역 안심무한’, ‘청소년 안심데이터’ ▲주요 단말기 ‘출고가 인하’▲단말기 멤버십 포인트로 ‘최대 18만원’ 할인 등이다.

'순액요금제'는 요금할인에 대한 위약금을 폐지하고, 약정으로 받았던 할인 금액을 기본료에서 할인 받는 제도다. 이 제도는 12월에 출시될 예정으로, KT는 이번 제도로 약 1500억 원의 가계통신비가 절감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 KT는 LG전자의 G3 beat’ 출고가를 이날부터 49만9000원에서 42만9000원으로 7만 원 인하했고, 올레멤버십 포인트로 휴대폰 구매시 약 18만원까지 할인 받을 수 있게 제도를 개편했다.
또 기존 ‘광대역 안심무한 67,77’ 요금에서 데이터 기본 제공량을 소진한 경우에도, 3Mbps 속도로 이용할 수 있도록 요금제가 업그레이드 됐다.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 안심데이터 45’ 요금제도 출시했다. 이 요금제는 2년약정시 3만 4000원에 기본데이터 2GB를 제공하고, 그 이상 사용시에도 400Kbps 속도로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SK텔레콤은 이통사 중 제일 먼저 가입비를 조기 폐지했다. 또 ▲갤럭시 노트4 등 최신 단말기 지원금 상향 ▲갤럭시S4, LG G3A 등 단말기 출고가 인하 ▲할인반환금 없앤 서비스 출시 등의 대책을 내놨다.
SK텔레콤은 가입 시 부담하던 1만1880(VAT포함)원의 가입비를 11월부터 전면 폐지했다. 이로써 약 920억원의 통신비가 경감될 것으로 SK텔레콤은 예상했다.
또 삼성전자의 갤럭시S4와 LG전자의 G3A, G3비트의 출고가를 인하했다. 갤럭시 S4의 출고가는 69만9600원에서 64만4600원으로 5만5000원 인하됐고, LG G3A(SKT 전용)는 70만4000원에서 64만9000원으로, G3 비트는 49만9400원에서 42만9000원으로 각각 5만5000원, 70만400원씩 가격이 내려갔다.
SKT는 단말기 지원금도 상향했다. 갤럭시 노트4의 경우 지원금을 10만원 정도 상향했으며, 삼성전자와 LG전자 기기 6종에 대해 5만원 이상의 지원금을 상향했다.
이에 더해 SK텔레콤은 가입자가 신규가입∙기기변경 이후 180일간 동일 요금제를 유지하면 이후 요금제 하향 변경에 따른 할인반환금을 면제시켜주는 '프리미엄패스' 서비스를 출시했다. 해당 서비스는 69요금제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신규가입∙기기변경일로부터 14일 이내에 가입 가능하다.
LG전자도 전날 LG G3비트·G3 A·Gx2 출고가를 최대 10만원 가량 낮추면서, 이동통신 업계에서 통신비 부담을 낮추고가 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하지만 단말기 가격 인하도 일부에 한정돼 있고 단발성 할인 요금제 출시에 그치고 있어 단통법 시행에 따라 전체 통신비가 낮아질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 좀 더 장기적인 통신비 인하 대책이 기다려진다.
luckylucy@osen.co.kr
SK텔레콤 단말기 지원금 상향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