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문정희가 영화 '카트'에 출연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문정희는 23일 오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OSEN과 만나 "처음엔 이 영화를 해야하나 싶었지만 그들의 입장으로 보니 의미가 있어 출연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처음엔 선입견이 있었다. 노조는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있더라. 정말 자기들의 이야기와 목소리를 내기 위한 것도 있지만 정치적, 경제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노조를 사는 경우도 있더라"면서 "그래서 좀 나한테는 '시끄러운 소비자한테 불편을 줄 영화를 내가 해야돼'라는 생각이 있었다. 처음에 나는 소비자였기 때문에"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저들의 입장이 어떨까, 저들의 입장이 있을텐데. 시나리오를 봤을 때는 반성하게 되는 상황이었다. 돌아보게 됐다. 역지사지를 안해보고 항상 내 입장을 생각했던 것 같다. 소비자 입장이냐 마트 계산원 입장에 서느냐 어떤 입장으로 볼 것이냐의 선택은 관객들의 몫이긴 하지만 이 영화는 조금은 다른 입장에서 보실래요 권유드리는 영화이길 바라는거고 문정희라는 배우로서 이 영화를 선택했을때는 분명히 내 허를 치는 부분이 있었다. 나는 이런 입장이었으나 소비자로서 되려 마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가지고 있던 삶이 어려웠겠구나, 정규직도 어려웠겠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또 "불쌍히 여기거나 그렇게 생각한게 아니라 그들의 입장대로 있고 사투가 의미가 있구나. 그래서 출연하게 된거다. 나도 그런 입장이라면 그런 목소리를 낼 것 같은데 이걸 영화로 만들면 관객들은 반응을 어떻게 할까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문정희-송윤아 주연 영화 '카트'는 오는 11월 13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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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