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나영의 연예토피아] 배우 김성균을 떠올렸을 때 자연스럽게 '연관 검색어'처럼 연상되는 사람은 배우 하정우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의 단발머리로 단 번에 그 이름을 각인시킨 김성균. 극 중 그는 조직폭력배 두목 하정우의 오른팔 역할로 2:8 가르마를 휘날리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당시 하정우의 적극 추천이 있었다는 얘기는 유명하다.
이후 그는 지난 해 방송된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삼천포 역으로 '포블리'란 애칭을 얻으며 큰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요즘 만나는 사람들은 다시 '삼천포' 보다는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 얘기를 꺼낸단다. 강렬하고 묵직한 캐릭터의 위력이다.

그러는 동안에 김성균은 하정우의 연출 데뷔작인 영화 '롤러코스터'에 출연했고, 그가 두 번째로 메가폰을 잡는 사극 영화 '허삼관'에도 출연했다. 하정우와의 끈끈한 의리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김성균이 연쇄살인마로 등장한 영화 '이웃사람' 당시에는 이미 '추격자'에서 살인범 연기를 한 적이 있는 하정우가 남다른 조언을 해주기도. 김성균에 따르면 당시 하정우는 "절대 너를 살인범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사람을 해칠 때도 사람을 죽인다고 생각하지 마라. 일상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라. 사과 나무의 사과를 따듯이, 농부가 농사를 짓듯이"라는 조언을 해 줬다고 한다. "형은 접근법이 기발해요. 거의 천재적이죠."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허삼관'에 의리 출연했다. 영화는 중국 유명소설가 위화(余華)의 작품을 원작으로, 1960년대 허삼관 부부와 세 아들의 피보다 진한 가족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려냈다. 김성균은 극 중 매혈 동지 방씨(성동일)의 단짝인 근룡 역을 맡았다. '응답하라 1994'에서 함께 호흡했던 성동일과 김성균의 '케미'를 기대케하는 부분도 있다.
작은 분량이지만 일찍이 출연을 결정해 놓았을 정도로 하정우에 대한 마음이 각별하다. '허삼관'의 촬영에 대해 묻자 "정말 재미있게 촬영하고 왔다"라며 웃어보였다. 하정우가 이번에는 특별한 조언을 해 준게 있냐고 묻자 "작품 틈틈히 쉬어야 한다. 쉴 수 있는, 장치적인 것들이 있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힘들다'고 말해주시더라"고 전했다.
'허삼관'의 촬영은 경상남도 합천이였는데, 촬영장에서 '힐링'을 하고 왔다는 그다. 김성균은 "밤에 냇가가 있는 맨션에서 다 함께 맥주를 마시면서 얘기를 나눴다. 맥주 뿐 아니라 먹을 게 많고 친구들과 함께 마치 놀러 온 느낌이였다"라고 전했다. 원래 당일 돌아가려고 했지만, 하정우가 하루 자고 가라는 달콤한(?) 말에 더 묵고 왔다고.
김성균은 "숙소는 방이 여러개 있는 팬션였는데, 정우 형이 원래 남자들끼리 합숙하는 걸 참 좋아한다. 정말 카리스마 넘치는 리더"라며 "아침에 일어났더니 한 명은 닭을 삶고 있어 그 좋은 냄새가 솔솔 풍기고, 정우 형은 다른 사람과 함께 벽에 그림을 그리고 있더라. 진짜 무슨 남자들만 있는 예술촌 같았다. 백숙 맛이 일품이였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허삼관'은 약 4개월 동안 전라도 순천, 합천 등 전국 곳곳에서의 촬영을 진행, 내년 개봉 예정이다.
한편 김성균은 23일 개봉한 장진 감독의 영화 '우리는 형제입니다'에서 배우 조진웅과 함께 주연을 맡았다. 영화는 30년 동안 헤어졌다 극적으로 상봉한 두 형제가 30분 만에 사라진 엄마를 찾기 위해 전국을 누비며 잃어버렸던 형제애를 찾아가게 되는 휴먼코미디. 극 중 김성균은 형 상연(조진웅)과 30년 만에 극적 상봉했지만 30분 만에 엄마(김영애)를 잃어버리는 동생 하연으로 분해 코믹 본능을 발휘한다.
재미있는 것은 '우리는 형제입니다'에 이어 조진웅-김성균 두 사람이 공동 출연한 다음 작품이 바로 '허삼관'이라는 것이다. 이들이 함께 출연한 영화는 무려 총 다섯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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