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 기승전'연애' 벗어난 웰메이드 될까[종합]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4.10.23 16: 06

잘 만들어진 한 편의 검사 이야기가 왔다. 어둡고 칙칙한 검사 법정 이야기가 아닌, 긴박하고 다소 가볍게 그려지는 유쾌하고 흥미진진한 전개가 예상된다. '오만과 편견'의 이야기다.
23일 오후 2시 서울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는 '오만과 편견'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오만과 편견'은 젊은 대한민국 검사들이 모여 사건을 해결하고 결국에는 사람으로 향하는 가슴 따뜻하고 패기 넘치는 드라마.
기획의도는 리얼함이 높은 검사의 모습을 통해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그려낸다는 것이지만 우려는 있다. 대다수의 국내 드라마들이 일명 기승전'연애'의 전개로 결국에는 연애가 주가 되는 스토리를 그려내기 때문. '오만과 편견' 역시 백진희와 최진혁이 극 중 러브 라인이 형성돼 자칫 검사들의 이야기가 러브 스토리로 둔갑할 수 있다.  

이에 김진민 PD는 "사랑을 할 수 밖에 없게 드라마 구조가 짜여져 있다. 그러나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사건을 통해 사랑이 풀어지고 희생을 통해 사랑이 다시 싹트게 되고 반복될 것이다. 그러나 사랑하는 이야기가 주가 되지는 않는다. 직업이 중점이고 사건이 중심이다. 난데없이 드라마가 최진혁, 백진희가 나와서 사랑하는 이야기는 되지 않을 것이다"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뿐만 아니라 '오만과 편견'은 실제 검사들의 이야기를 얼마나 리얼하게 담아내느냐의 문제도 갖고 있다. 물론 대다수의 검사들이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일부 부조리한 검사들에 대한 모습 역시 배제할 수는 없다.
김PD는 "검사들이 미화가 되긴 할 것이다. 주인공들이 연기를 잘 하면 당연히 그럴 것이다. 그러나 현실성을 배제한 채 그런식으로 미화된다면 안된다. 그런 부분에서는 걱정 하지 않아도 된다"며 검사에 대한 긴박하고 흥미진진한 전개가 펼쳐질 것을 시사했다.
 
앞서 김진민 PD는 드라마에 대해 "소문난 잔치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우리 드라마는 진짜 검사 드라마라고 생각하면 된다. 놀 줄 아는 사람들이 와서 놀랄만한 드라마다"라며 "실제 상황과 다른 부분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대한민국 검사들이 국내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볼 수 있다. 물론 20의 나쁜 검사들도 나온다. 검사들이 세상을 구하지는 못하겠지만, 대한민국을 지켜가는 사람들이 아닐까라는 생각으로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그간 법정 드라마가 종종 등장했지만, '오만과 편견'은 무겁고 다소 선입견 있는모습 대신 생기 발랄하고 다가가기 쉬운 그림을 그려낼 예정이다. 진정한 법정 웰메이드 드라마가 탄생할 지 기대가 높다.
한편 '오만과 편견'은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에 법과 원칙, 사람과 사랑을 무기로 정의를 찾아가는 검사들의 고군분투기를 담는다. ‘개와 늑대의 시간’, ‘무신’ 등의 김진민 PD와 ‘학교 2013'의 이현주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야경꾼일지’ 후속으로 오는 27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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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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